- 권통일, 尹국정운영 참여 강조
- 김정권, 의원 역임 인지도 강점
- 박성호, 道부지사 경험 내세워
- 보수세 강한 회현동 지역구포함
- 탈환 적기 분석… 9일 결과 발표

부산 경남(PK) 격전지 ‘낙동강 벨트’의 한 축인 경남 김해갑 선거구의 국민의힘 경선 결과에 지역 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운다. 이곳은 전통적으로 야당 지지세가 높아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이 19대부터 내리 3선을 한 곳이지만, 2022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이후 분위기가 바뀌어 여당 입장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탈환을 노리는 전략지로 꼽는다.

부산 경남(PK) 격전지 ‘낙동강 벨트’의 한 축인 경남 김해갑 선거구의 국민의힘 경선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 왼쪽부터 3자 경선을 치르는 권통일 전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정책보좌관, 김정권 전 의원, 박성호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 각 후보 제공

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4·10 총선 지역구 후보자 선출을 위한 4차 경선 선거구 중 한 곳인 경남 김해갑에선 권통일 전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정책보좌관, 김정권 전 의원, 박성호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 간 3파전으로 치러진다. 국민의힘은 오는 7, 8일 일반유권자(전화면접 50%)와 당원 선거인단(자동응답시스템 50%) 여론조사 경선 후 9일 결과를 발표한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이 있는 김해갑은 지난 17대 총선 이후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지만, 2022년 지방선거에서 12년 만에 국민의힘 소속 홍태용 김해시장이 당선되면서 여권 내에서는 지역구 탈환 적기로 분석한다. 여기에다 이번 선거구 획정으로 현재 김해을 선거구인 회현동이 김해갑 선거구로 돌아갔다. 회현동은 고령층이 많은 원도심 지역으로 보수세가 강하다. 21대 총선 때 회현동에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장기표 후보가 2697표를 얻어 민주당 김정호 후보(2389표)를 약 6%포인트(p) 차로 앞섰다.

권 전 보좌관은 ‘집권여당의 힘 있는 일꾼’을 구호로 내세웠다. 그는 권성동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최근까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내며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에 깊숙이 참여했다. 20년간 국회의원 보좌관을 역임해 중앙 정치무대의 폭넓은 인맥을 가졌다. 3자 경선 시 국회의원보좌진 5점 가점을 받을 예정이다. 다만 지역 내 인지도는 다른 후보에 비해 낮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김 전 의원은 지역구 재선(17, 18대) 의원을 역임해 본선 경쟁력과 높은 인지도가 강점이다. 김 전 의원은 집권당 의원의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김해 도약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민홍철 후보에게 1%p 차로 패했고, 2014년 지방선거에서 김해시장 후보로 본선에 올랐으나 새정치민주연합 김맹곤 후보에게 0.1%p 차로 졌다. 이에 지역 정치 주도권을 진보진영으로 넘겨준 데 대한 책임론이 부담이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경남 의령군수에 출마한 이력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경찰대를 졸업한 행정관료 출신인 박 전 부지사는 풍부한 행정 경험을 내세워 실력과 경험을 두루 갖춘 후보임을 내세웠다. 민주당 소속 김경수 경남도지사 때 부지사를 지냈고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김해시장 경선 후보로 나섰다가 그해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바꿨다. 지난해 당협위원장 인선에서 민주당 활동을 두고 당 지도부가 고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최종 인선작업이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해갑 당협은 직전 당협위원장인 홍태용 김해시장이 2022년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이후 사고당협으로 2년가량 비어있다. 이 때문에 후보별 당원 표심을 어떻게 결집해 내느냐가 경선 승부의 주요 요소다. 현역인 민 의원(4회)을 포함해 권통일(15회) 김정권(3회) 박성호(9회) 예비후보가 모두 지역 명문인 김해고 출신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김해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김해고 동창회는 표면적으로 중립을 지키고 있지만, 실제 동문들이 어느 후보 손을 들어줄지 관심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