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병수 험지출마 직접 언급 피해
- 조경태 “난 국힘 재선… 대상 아냐”
- 김도읍·장제원 자신감 속 관망세
- 이헌승도 “공천, 당이 결정할 일”
- 하태경은 서울 종로 출마 선언
‘지도부 및 중진 용퇴’를 들고 나온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와 당 지도부 간 신경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지역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당내 기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기현 당 대표의 거취에 따라 중진들의 입지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당의 험지로 분류되는 ‘낙동강 벨트’ 등 지역의 상징성과 특수성을 고려한 선택이 이뤄져야 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27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부산지역 3선 이상 중진 의원인 서병수(부산진갑) 조경태(사하을·이상 5선) 김도읍(북강서을) 이헌승(부산진을) 장제원(사상·이상 3선) 등 5명은 내년 4월 총선과 관련해 언행에 신중을 기하며 ‘정중동’ 행보를 보인다.
서병수 의원은 이날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내년 총선에서 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동참할 각오는 진즉에 돼 있었다”고 말했다.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와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으나, 부산 정가에서는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은 부산 유일의 3선이던 민주당 김영춘 의원의 저격수로 서 의원을 부산진갑에 전략 공천해 승리를 거뒀다. 서 의원 측은 이미 당을 위해 ‘희생’을 치른 만큼 내년 부산 18석 전석 석권을 위한 각오가 돼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조경태 의원은 “5선이지만, 혁신위의 험지 출마 대상이 아니다. 민주당에서 3선했고 국힘에선 재선 의원”이라는 반응이다.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17대 국회에 입성한 후 조 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3선 의원을 지낸 후 2016년 새누리당에 입당한 만큼, 국민의힘에선 재선 의원인 셈이다.
부울경(PK) ‘낙동강 벨트’를 사수하는 김도읍 의원과 장제원 의원은 관망세다. 낙동강 벨트는 전통적으로 야당세가 강한 지역으로 현역 의원들의 개인기에 따라 변수가 많다. 특히 두 현역을 대체할 마땅한 후보가 없다는 점에서 무조건적인 험지 차출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위기다. 김 의원은 “모든 중진과 영남 의원의 험지 출마를 요구한다기보다는 일부 지역에 국한된 이야기일 것”이라며 “상징성 있는 지역은 제외될 것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외곽 조직인 산악회원 4200여 명을 버스 92대로 동원한 사진을 SNS에 올린 이후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헌승 의원 역시 “공천은 당에서 결정할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혁신위의 희생 압박 속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시사한 데 이어 현재까지 수도권 등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PK 중진 의원은 하태경(부산 해운대갑·3선) 의원이 유일하다. 하 의원은 이날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수도권 승리의 제1조건이 바로 종로 사수다. 종로에서 수도권 승리의 견인차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혁신위는 당 지도부·친윤·중진들의 불출마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를 오는 30일 공식 안건으로 의결한다는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고 수준이던 용퇴론을 혁신위의 공식 의결을 거쳐 지도부에 정식으로 요구하는 절차를 밟기로 했지만, 당 지도부는 혁신위 결정의 효력 범위에 선을 그었다. 지도부는 최고위원회에서 혁신위의 용퇴론과 관련해 ‘보고’를 받더라도 ‘의결’은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불출마나 험지 출마는 어디까지 개인이 선택할 문제고 공식 의결할 안건이 아니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