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다수 출마예정자 “지켜봐야”
- 혁신안 공관위로 공 넘어갈 듯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내년 총선 때 모든 지역구에서 전략공천을 원천 배제해야 한다는 4호 혁신안을 발표(국제신문 20일 자 5면 보도)하면서 부울경(PK) 정치인들은 향후 공천에 미칠 영향 등을 놓고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20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4월10일 총선 출마를 앞둔 현역 의원 등 출마 예정자들은 전략공천 원천 배제 혁신안을 놓고 정치적 셈법이 복잡한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대다수 부산지역 초선 의원은 관망하는 분위기다. 한 초선의원은 “당 차원의 좋은 경선 룰을 기대한다. (공천과 관련해) 좀 더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다른 초선 의원은 “지도부가 결정해야 하는 일이라 이러쿵저러쿵할 수 없다. 당내 잡음 없이 공천이 효과적으로 이뤄지는 게 최종 목표 아니겠느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산지역 한 출마예정자는 “혁신위의 혁신안은 말 그대로 제안일뿐 정치 신인 입장에선 전략공천 배제가 득일지 실일지 따져봐야 한다”는 반응을 내놨다. 지역 정치권 인사는 “전략공천 배제는 진보와 보수를 떠나서 공정과 상식 실천을 위한 원론적인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혁신위 측은 혁신안을 당 지도부가 수용해야 한다며 재차 압박에 나섰다. 오신환 혁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략공천 배제 혁신안에 대해 “지역구가 비었을 때 용산 사람이나 특정 세력을 낙하산 공천하는 것이 결국 반혁신이고 구태로 보일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어떤 공천도 모두 공정한 경쟁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며 “다만 그 공정한 경쟁의 디테일한 룰은 공천관리위원회나 지도부가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오 혁신위원은 ‘청년 일정비율 할당 공천’ 3호 혁신안과 ‘전략공천 배제’ 4호 혁신안은 모순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청년 전략 지역구는 특정 인물 한 명을 그 지역구에 내리꽂으라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참여하면서 경쟁을 통해 청년을 스타로 만들 수 있고 그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낸 혁신안이다”며 “혁신의 최종 완성은 당 지도부가 그것을 실천하고 수용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혁신안이 실제 공천에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전략공천 배제는 선거철마다 정치권에서 쇄신 방안으로 제안돼 왔지만, 실행된 적은 없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4호 혁신안을 공관위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이날 공관위 출범 시한을 ‘총선 120일 전까지’에서 ‘총선 90일 전까지’로 늦추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새로운 당헌·당규대로면 다음 달 12일 이전에서 내년 1월 11일(총선 D-90) 이전에만 공관위를 띄우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