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8~22일 유엔 총회 기간 30개국과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전방위 외교전에 나선다.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엑스포 개최지 결정 전 시실상 마지막 다자외교 일정인 만큼 윤 대통령의 엑스포 외교의 대미를 장식하게 될 전망이다.
1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8일 출국해 뉴욕에 도착한 첫날부터 출국 직전까지 최소 30개국 이상의 국가들과 회담 및 오·만찬 일정을 통해부산 엑스포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막판까지 조율중인 국가들을 감안하면 30개국을 훨씬 뛰어넘는 강행군이 될 전망이다.
양자회담을 확정한 국가들은 체코, 투르크메니스탄, 가나, 콜롬비아, 모나코, 레소토,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태국, 불가리아, 그리스, 세인트키츠네비스, 에콰도르, 시에라리온, 네팔, 슬로베니아, 파라과이 등으로, 순방 기간 일정을 쪼개 최대한 많은 정상을 만나겠다는 것이 윤 대통령의 의지다. 특히 북마케도니아, 산마리노, 세인트루시아, 모리타니 등 이름도 낯선 국가들도 포함됐는데 이들처럼 양국 수교 이후 처음으로 양자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나라도 10여 곳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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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4일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부스를 찾아 엑스포유치를 기원하는 퍼즐을 맞추고 있다. 2023.9.14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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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일대일 마라톤 정상회담에는 엑스포 유치를 향한 대통령의 절박한 의지가 담겼다. 유엔 회원국은 193개국으로 181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과 대부분 겹치는 만큼, 이번 유엔총회는 엑스포 지지표를 확장할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밝힌 대로 “최대 다자외교 무대이자 최고위급 외교의 향연장인 유엔 총회를 적극 활용해 부산 엑스포 유치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5~11일 인도네시아 아세안, ·인도 G20 순방 계기에도 20여개 국과 양자 정상회담을 하고 부산엑스포 지지를 당부한 바 있다. 대통령실이 “유엔총회에 다녀와서 양자회담 숫자가 우리 스스로도 놀라게 되면 기네스북에 나중에 한 달 안에 가장 많은 정상회담을 연 현대 외교사의 대통령으로 (등재를)신청해볼 생각”이라고 말할 정도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7일 국제신문 통화에서 “엑스포 개최지 결정 전에는 ‘카리콤 고위급 회의’ 정도를 장관급에서 정상급으로 격상해 국내 개최를 추진중인데 이번 유엔 총회같은 대규모 다자외교 기회는 다시 없을 것이기 때문에 아마 이번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에서 엑스포유치 TF를 이끌고 있던 장성민 미래전략기획관이 18일 뉴욕으로 이동해 윤 대통령 일정에 동행하며, 파리는 김윤일 미래정책비서관이 교대해 맡는다.
특히 윤 대통령의 엑스포 총력전은 지난 14일 부산에서 천명한 ‘서울 부산 두 축으로 작동되는 지방시대’ 비전을 위해서도 엑스포 유치가 필수적이란 판단에 기인한다. 제2의 도시인 부산을 서울 수도권에 대응할 남부권 중심축으로 만들어 대한민국 전체의 균형발전을 모색하는 것이 윤 대통령의 구상인데 부산 엑스포 유치야말로 부산을 글로벌 도시로 도약시킬 획기적인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부산 엑스포 성공은 윤석열 정부 중반 국정동력 확보와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고, 내년 총선에도 주요 변수가 되는 만큼 개최지 결정 순간까지 윤 대통령의 ‘엑스포 올인’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