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조만간 당무조사 실시하기로
- 황보 의원은 “경찰에 소명” 부인

더불어민주당이 14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있는 국민의힘 황보승희(사진) 의원에 대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를 검토하기로 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비리백화점’ 황보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황보 의원의 국회 윤리위 제소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황보 의원이 2020년 총선과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지난해 4월 부산의 한 시민단체가 이런 혐의로 황보 의원을 고발했다. 이밖에도 경찰은 황보 의원이 부동산 개발업체 회장 A 씨에게서 현금 수천만 원, 신용카드, 명품 가방과 아파트 등을 받았다는 의혹도 조사 중이다. 황보 의원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전날 국민의힘도 황보 의원의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당무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당무감사위는 조만간 관련자 소명을 요청하고 출석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중앙일보는 이날 경찰이 황보 의원에게 돈을 준 사람 이름 등을 기록한 것으로 의심되는 명부를 입수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이 중요 참고인으로 조사한 사람은 황보 의원의 전 남편 B씨다. 문제의 명부 또한 B 씨가 경찰에 제출했는데, 명부에는 지역 정치인 등 60여명의 이름과 ‘70,000’ ‘5000’ 등 숫자가 기재됐다.

경찰 조사에서 B 씨는 “선거가 끝나고 보니 집에 현금과 명부가 있어 사진을 찍어뒀다. 명부 원본은 본인(황보 의원)이 파기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해당 보도에 대해 “황보 의원의 전 남편이 명부 제출했는가 등의 사실은 확인해주기 어렵다”며 “구체적 범죄 사실은 계속해서 확인해야 할 단계다. 송치 여부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황보 의원은 이날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명부라고 제출한 것은 전 남편의 주장이다. 원본도 아니고 확대해 놓은 사진 파일에 불과하다”며 “언제 어디서 작성됐고, 내가 작성했는지 여부도 알아보기 힘든 메모”라고 일축했다. 그는 거듭 “경찰에 충분히 소명했다”며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