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이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꼭 찾아내 고국으로 봉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유족이 사법살인 피해를 주장하는 죽산 조봉암 선생의 재평가 가능성도 시사했다.
박 장관은 지난 13일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일본에 안중근 의사의 유해가 어디 있는지 유의미한 정보가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의 영웅인 안 의사의 유해를 반드시 고국으로 봉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0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남북 공동으로 안 의사의 유해를 발굴하기로 했지만 진전이 없었다. 유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서 유해 발굴에 착수한 지 올해로 15년이 됐다.
이에 박 장관은 일본 정부를 통해 안 의사 유해를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안 의사가 1909년 10월 26일 초대 조선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이후 일본 정부가 후속 조치에 대해 기록해놨을 테니, 이를 찾아내겠다는 것이다. 박 장관은 “영웅에게 합당한 예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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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가보훈부 서울지방보훈청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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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장관은 또 우리 정부의 초대 농림부 장관이자 좌익 계열 독립운동가였던 죽산 조봉암의 독립유공자 서훈을 위한 평가 가능성도 내비쳤다.
박 장관은 “죽산은 초대 농림부 장관을 역임하며 토지개혁의 1등 공신 역할을 했다”며 “광복 후 토지개혁에 성공한 쪽은 북한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결국 대한민국이 발전하는 기반이 됐다고 많은 전문가가 언급하는 것으로 안다”며 “진보당 사건 등 죽산의 정치적 행보 같은 부분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899년 강화도에서 태어난 죽산은 공산 계열 독립운동가로 활동했으나 광복 후 전향해 제헌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으며, 초대 농림부 장관을 지냈다.
그는 2·3대 대선에서 이승만 대통령에 맞서 야권 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1958년 ‘진보당 사건’에 연루돼 간첩죄를 선고받고 이듬해 7월 사형 집행됐다.
대법원은 사형 집행 52년 만인 2011년 “죽산은 독립운동가이면서 초대 농림부 장관으로 농지개혁 등 우리나라 경제체제의 기반을 다진 정치인이지만 잘못된 판결로 사형이 집행됐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유족은 헌정사상 첫 사법 살인의 희생자로 기록된 죽산을 독립유공자로 인정해 달라며 국가보훈처(국가보훈부의 전신)에 3차례 요청했지만, 보훈처는 친일 흔적이 있다는 이유로 반려했다.
독립유공자 공적심사기준에 ‘일제식민통치에 직·간접적으로 협력한 것으로 판단되는 자’는 포상에서 제외하게 돼 있다. 1941년 12월 23일 자 매일신보에 죽산이 휼병금(장병 위로금) 150원을 냈다는 기사가 남아있다.
박 장관은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 문제도 언급했다. 박 장관은 “어느 나라든 건국의 아버지들을 기념하는 공간이 없는 나라가 어디 있나. 그들 개인을 곱씹어보면 다 그림자가 있다”며 “이승만 대통령에게 과오가 있다고 해도 동상 하나 못 세울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정희·김영삼·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은 어떤 형태로든 기념 공간이 있다”며 “이 네 분과 비교할 때 이승만 대통령이 그렇게 공이 없는 사람이라고 우리 국민은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