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칠승 “당 입장 정리된 것 없다”
- 李 대표, 내일 부산 행보에 촉각
3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대회 참석을 위해 부산을 찾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역의 최대 현안인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해 입장을 표명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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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김민석(왼쪽) 정책위의장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
산은 부산 이전과 관련, 민주당 내에서는 수도권 의원을 중심으로 반대 기류가 형성된 반면 PK(부산 울산 경남) 민주당 의원들은 부산 이전을 찬성하고 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최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당 차원에서 입장이 정리된 것이 전혀 없다”며 당론이 없다고 공언했지만 민주당에서 주기적으로 터져 나오는 산은 이전 불가론이 여전한 만큼 부산을 찾는 이 대표의 입에 눈과 귀가 집중되는 이유다.
이 대표가 부산을 찾는 것은 지난 1월 2일 부산 현장 최고위 이후 5개월 만이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등을 위해 경남을 다녀가면서도 부산을 찾지 않았다. 산은 부산 이전과 관련한 당 내부 사정이 복잡해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기 곤란한 만큼 근처까지 와서도 부산을 찾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간 민주당은 지도부와 수도권 의원을 중심으로 산은 부산 이전 반대의 선봉에 서 왔다. 하지만 산은 이전 문제가 내년 부산 총선의 최대 이슈로 부각되면서 노골적인 반대보다는 정부 정책을 질타하는 것으로 선회하는 양상이다.
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간호법 공약 파기를 연결 고리로 삼아 전북 금융중심지 공약 파기를 내세우며 산은 이전 반대 논리를 폈다. 특히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홀대론과 지역갈등론을 부각시켜 더 교묘하게 산은 부산 이전을 반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민석 정책위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간호법 공약을 깬 윤 대통령이 금융중심 공약에서 또 갈등을 키우고 있다”며 “산은을 이전할 경우 금융 경쟁력 10위권에 멈춰 있는 서울을 금융허브로 만들 대안이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또 “부산에는 산은만 간다는 것인지, 수출입은행 등 전체 이전 계획은 무엇인지, 합법적 경로는 무엇이냐”고 덧붙였다.
그간 산은이 부산으로 이전하면 금융중심지로서 서울의 경쟁력이 약해진다고 주장하던 김 의장은 이날 돌연 전북 금융중심지를 언급해 자가당착의 오류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는 “간호법처럼 공약 파기와 홀대 논란을 낳고 있는 전북 금융중심지 공약은 어떻게 할 것이냐”면서 “제1, 제2, 제3 금융중심이라고 하면서 서울 부산 전북 어느 한 곳도 정리된 것이 없다. 정리된 전체 계획을 국회에 내놓고 토론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을 추진해 온 김성주(전북 전주병)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역시 이날 “공약 파기는 간호법에 그치지 않는다”며 “어제 금융중심지 추진위원회에서 발표한 금융중심지 기본계획안에 의하면 서울과 부산의 금융중심지 추진은 알맹이가 없고, 윤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전북을 서울에 이은 두 번째 금융도시로 만들겠다고 하는 약속은 사라져버렸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가 산은 이전 문제를 정부의 금융중심지 정책과 연결시켜 에둘러 반대하는 가운데, 부산을 찾는 이 대표가 당내 엇박자에 대해 어떤 식으로 정리를 할 것인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