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野 최대 의원모임 “책임지는 자세를”
- 초선들도 “사건 실체 밝혀달라” 가세
- 장경태·정성호 “밥값 수준의 돈” 실언
- 두둔 비판 뒤따르자 결국 고개 숙여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조기 귀국 요구에 불응하고 ‘버티기’에 들어가자, 당 내에선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은 송 전 대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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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에 체류 중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파리경영대학원 앞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있다(왼쪽). 같은 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 회원들이 송 전 대표의 귀국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
고민정 최고위원은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불거진 돈봉투 사건은 (윤석열 정부의 독재적 행태를 막는) 우리 모두의 싸움을 무력하게 만들었고, 민주주의를 수호한다는 우리의 정당성마저 잃게 만들었다”며 “송 전 대표는 민주주의를 위해 치열한 싸움도 마다하지 않던 정치인으로 기억하고 있다. 떳떳하다면 피할 이유도, 미룰 이유도 없다”며 조기귀국을 압박했다.
송갑석 최고위원도 “이재명 대표는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 그러나 송 전 대표는 이번 주말 프랑스 현지에서의 기자 간담회만을 예고할 뿐, 귀국 여부에 대한 답은 내놓지 않고 있다”며 “송 전 대표의 무책임한 태도를 지켜보며 당원과 국민은 당혹감과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현역 의원 50여 명이 소속된 민주당 최대 규모의 정책의견·정치행동 그룹인 ‘더좋은미래’(더미래)도 19일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에게 조기 귀국과 ‘책임지는 자세’를 요구했다.
더미래는 송 전 대표를 향해 “본인이 당 대표였던 시절에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의원들에 대해 탈당권고, 출당조치를 했던 전례에 비추어서도 매우 부적절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송 전 대표에게 정식으로 요청한다. 조기 귀국하여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혀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도 송 전 대표의 조기귀국 촉구에 가세했다. 더민초 윤영덕 운영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는 이번 기회에 우리 당에 아직 구태가 남아 있다면 모두 드러내 일소하고 새로운 당으로 다시 태어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며 “송 전 대표는 조속히 귀국해 사건의 실체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인 송 전 대표 오는 22일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겠다며 사실상 귀국 요청에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개별 의원들의 ‘실언’ 논란까지 불거졌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이번 의혹과 관련해 “이런 관행은 없어져야 되지만, 실무자들에게 전달된 금액이 50만 원이거나 어떤 거창한 금액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며 “50만 원은 사실 한 달 밥값도 안 되는 돈이다. 50만 원은 지급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성호 의원도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의혹을 두고 “차비, 기름 값, 식대 정도 수준”이라고 말한 데 대해 ‘의혹을 두둔한다’는 비판이 뒤따르자 이날 입장을 내고 “불찰을 반성한다”며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