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뉴스 분석] 민주당 딴지에 꽉 막힌 산은법 개정, ‘정관 위임’ 野 송기헌案 꺼내든 국힘

  • 조원호 기자 cho1ho@kookje.co.kr
  •  |   입력 : 2023-04-11 20:32:26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文정부 때 제2혁신도시 염두 발의 법안
- ‘소재지 서울’ 문구 삭제… 타지역 리스크
- 민주는 개정안과 맞바꿀 협상카드 원해
- 내년 총선서 야대국면 끝나야 성과 예상

169석의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부산 국회의원들이 고육지책으로 민주당 송기헌 의원이 발의한 산은법 개정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 개정안은 ‘본점 소재지를 정관으로 정한다’는 것이 골자다.

11일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실에 따르면,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13일 오전 9시 국회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 강석훈 산은 회장, 이원재 국토부 1차관과 함께 산은 이전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한다. 민주당의 반대 기류 속에 산은 본점을 부산으로 못박는 서병수 의원의 개정안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번 간담회에서는 송 의원의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의 개정안은 현행 산은법 제4조 1항 ‘산업은행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를 ‘산업은행 본점의 소재지를 정관으로 정한다’로 대체해 산은 본점 소재지를 수도권에서 벗어나도록 한다는 취지다. 다만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서울’로 한정돼 있는 산은 본점의 위치를 비수도권으로 바꾸도록 하겠다는 것이 개정안의 발의 배경이었던 것만큼 부산 입장에서는 리스크도 있다.

송 의원이 2020년 이 법안을 발의한 문재인 정부 당시만 하더라도, 전북이 제3의 금융 중심지를 추진하는 상황이었다. 산은 본점을 부산뿐만 아니라 전주 등 다른 지역으로 명기할 가능성이 있었던 셈이다. 또 산은이 정관을 변경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는 과정에서 지역 간 힘 겨루기 양상이 될 수도 있다.

송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법안 발의 당시 문재인 정부가 혁신도시 시즌 2를 준비하는 과정에 여야 의원 모두 공통의견으로 법률상 본점으로 명시되어있는 서울특별시를 삭제하는데 의의를 둔 것이지, 부산 이전을 위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발의한지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대로 논의 한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내 의원들이 이 법안에 대해 찬성을 해줄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결국 본점을 서울로 명시한다는 문구만 삭제할 뿐, 정관에서 부산이 아닌 전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위험 부담도 안게 되는 것이다. 산은 등 국책은행 본점을 대한민국에 둔다는 민주당 김두관 의원의 개정안도 부산으로서는 비슷한 리스크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그동안 고수해오던 서병수안에서 송기헌안으로 절충을 시도하는 것은 그만큼 산은법 개정을 위한 여야의 협상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얼마전 민주당 정무위 소속 김한규 의원이 국회에서 금융노조와 가진 간담회에서 산은 부산이전과 관련해 “여당이 우리를 설득할 의사가 없는 느낌”이라고 말한 것에서도 미루어 짐작하듯, 민주당은 산은 개정안과 맞바꿀 수 있는 협상 카드를 국민의힘이 내놓기를 원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민주당이 대외적으로는 산은 부산 이전과 관련해 “법대로 절차를 밟으라”는 입장을 반복할 뿐, 여당에 뚜렷한 협상카드를 제시하지 않는 점도 해법을 찾기 어렵게 만든다.

급기야 정무위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최근 국회에서 “산은을 부산으로 이전하려면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된 뒤 이전하라”고 조롱 섞인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정무위 소속 유일한 부산 출신인 민주당 박재호 의원은 “산은의 부산 단독 이전으론 민주당을 설득하긴 어렵다”며 “산은을 비롯해 전반적인 공공기관 2차 이전이 필요하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산은이 소재한 서울 영등포을 지역구 출신인 민주당 김민석 의원이 정책위의장으로 당 지도부에 입성하면서, 당 차원의 산은 부산이전 저지 전선이 확장되고 있다. 민주당 전국노동위원회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SVB) 파산을 언급하며 부산 이전 반대 움직임을 노골화했다.

민주당 주장대로 산은 이전을 ‘법 대로’ 하려면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2. 2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3. 3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4. 4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5. 5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6. 6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7. 7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8. 8성장이냐 쇠퇴냐…부산이란 도시 운명은 이것에 달렸다
  9. 9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10. 10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3. 3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4. 4“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5. 5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6. 6부산시의회, 교통공사·시설공단 대표 후보 ‘부적격’ 의견
  7. 7‘빈총경계’ 前 1군단장, 국감장서 “대비태세 문제 없었다” 주장
  8. 8인천 해수욕장서 北유실지뢰 54일만에 또 발견.. "안전 유의"
  9. 9[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MDL 지뢰 폭발 사건은 ‘도발’…北 정권 행위 강력 규탄”
  10. 10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1. 1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2. 2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3. 3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4. 4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5. 5[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6. 6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7. 7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8. 8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9. 9[증시와이드] 실적 유지·턴어라운드 종목 선별 접근을
  10. 10“AI 해킹범은 中 광둥성 26세” 글로벌보안기업 보고서 추정(종합)
  1. 1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2. 2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3. 3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4. 4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5. 5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6. 6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7. 7“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8. 8박완수, 우주항공·SMR 기반 메가 특구 공들여
  9. 9부산 동백중 교사와 학생 “우리는 와플처럼 달콤한 사이”
  10. 10[한 손 뉴스] 市 굿즈 플랫폼 ‘부산꾸’…디지털 스티커 받으세요
  1. 1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2. 2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3. 3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4. 4“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5. 5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6. 6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7. 7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8. 8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9. 9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10. 10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