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협력의 약한 고리였던 한일관계가 개선의 계기를 맞으면서 한미일 3각 협력이 업그레이드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공식 초청을 받음에 따라 3월 한일, 4월 한미, 5월 한미일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외교 시간표가 사실상 확정됐다.

기시다 일본 총리는 지난 20일 인도 뉴델리 방문 중 취재진을 만나 윤 대통령을 G7 정상회의에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통령실은 “한일 정상회담 결과에 따른 긍정적 조치로 평가한다”며 사실상 참석 의사를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완전 정상화했고, 한미일은 북한 미사일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기 위한 차관보급 안보회의(DTT)도 조만간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번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에 따른 확장억제 등 3국 간 안보협력이 강화되고 ‘공급망 연대’를 아우르는 수준으로 진일보할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외신 보도에 언급된 한미일 3국 간 확장억제 협의체 창설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그간 한미, 미일간 각각 군사동맹 차원에서 확장억제에 관한 협의를 진행해왔으나, 한미일 3국이 참여하는 상설 협의체는 없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22일 ‘한미일 확장억제 협의체’ 출범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아는 바 없다”면서도 “미국 측에서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미 조야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앞서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8일 미 정부가 한일 양국에 핵 억지력과 관련한 새로운 협의체 창설을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도 최근 북한·중국·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자국과 한미일 등 4개국이 참여하는 안보협력체 구성(‘신 쿼드’ 구상)을 일본 측에 제의했다는 보도가 나와 3국 정상회담에서 본격 논의될지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11월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