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커질수록 김 후보에겐 호재
- 친윤 결집 1차 투표 과반 기대
국민의힘 3·8전당대회 앞두고 ‘천하람 돌풍’이 판세에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선명한 비윤 (비윤석열) 기조를 내세워 안철수 후보의 지지층을 잠식하고 있다. 여기에 친윤(친윤석열)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김기현 후보가 안 후보의 정체성을 집요하게 공격하면서 비윤과 친윤의 ‘중간에 낀’ 안 후보는 고비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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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20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두 번째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후보. 김정록 기자 |
친이준석계인 천 후보는 김-안의 구도가 아닌 김(친윤)-천(비윤)의 새로운 양강구도가 형성됐다고 주장한다.
천 후보는 20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이미 당원이 바라보는 전대 구도는 천하람 대 김기현으로 굳어졌다고 본다”며 “개혁을 원하면 천하람, 구태를 원하면 김기현(이다). 확실히 구도는 설정됐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에 대해선 “인지도가 있어서 여론조사에서는 어느 정도 수치가 유지된다. 하지만 당원을 대상으로 하면 격차는 오차범위 안으로 들어간다”며 “굳이 안 후보를 뽑아야겠다는 당원이 있겠나. 안 후보는 우왕좌왕,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본인의 위치를 잃었다”고 평가 절하했다.
앞서 이준석 전 대표도 지난 18일 대구에서 열린 국바세(국민의힘 바로 세우기) ‘토크 콘서트’에 참석해 “안철수 후보와의 경쟁보다는 저희는 결선투표를 준비하고 있다 ”고 언급했다.
‘비윤’을 대표하는 천 후보의 상승세가 김 후보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천 후보의 세가 커질수록 친윤계의 결집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1차 투표에서 김 후보가 과반을 득표해 당 대표로 선출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결선투표로 가더라도 인지도가 높은 안 후보보다는 갓 정치에 입문한 천 후보가 쉬운 상대일 수 있다.
천 후보의 선전 속에 김 후보도 세 결집을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는 이날 KBS라디오에서 “(대통령의) 당무 개입이라는 용어 자체가 틀렸다. 당하고 대통령은 서로 업무 협조를 하도록 당헌·당규에 명시가 돼 있다”며 “(당 대표가 되면) 공천에 대통령 의견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자신에 대해 지지를 선언한 옛 바른정당 당협위원장 출신 모임인 ‘바른정치 모임’ 기자회견에도 참석했다.
좀처럼 지지율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는 안 후보는 양강구도를 굳히기 위해 김 후보 견제에만 치중하는 모양새다.
안 후보 캠프 윤영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기현 후보 뒤에 서 있는 줄 세우기 공천은 내년 총선 폭망으로 귀결될 것”이라며 “총선 폭망으로는 절대 윤석열 정부를 지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김 후보의 ‘안철수 5전 5패’ 발언에 대해선 “다급한 김 후보의 아무 말 잔치가 전대를 진흙탕을 넘어 허위탕으로 만들고 있다”며 “김 후보는 도대체 지금까지 울산 본인 선거 말고 어떤 선거를 지휘했느냐”고 반박했다.
안 후보 측은 일단 결선투표에 진출해 김 후보와 일 대 일 구도가 형성되면 ‘인물론’으로 당원에게 어필이 가능하다고 보고, ‘총선 승리로 이끌 당 대표’ 이미지 부각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