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부산 방문을 앞둔 가운데 정부가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의 필수 조건인 미군 55보급창 이전과 가덕신공항 조기개항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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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준 부산시장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
9일 국회에서 열린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특위에 참석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55보급창 이전에 대해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식의 인식을 드러내 빈축을 산 것은 물론 가덕신공항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도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해 빈축을 샀다. 특히 정부가 주한미군과 55보급창 이전을 놓고 막판 협상(국제신문 지난 7일 자 1면 보도)에 들어간 상황에서 국방부 장관의 안이한 인식은 부산엑스포에 대한 정부의 ‘무신경’을 그대로 반영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이날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은 이 장관에게 “부산엑스포의 추진 현황을 점검하는 회의에 55보급창이 현안으로 올라온 이유를 아느냐”고 물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이전 가능 시점을 묻자 “미군과 긴밀히 협조하겠다”는 이 장관의 원론적인 답변이 이어진 뒤였다. ‘사안의 중요성’을 환기시키기 위해 서 의원은 “부산엑스포 유치 관점에서 필요한 것인지, 아닌지 묻는 것”이라며 55보급창 이전 의지를 재차 물었다.
하지만 이 장관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할 문제는 아니나, 55보급창 부지를 부산엑스포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정도의 도움은 될 수 있다”며 “반드시 이 부지가 엑스포 개최지에 포함돼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이 장관의 발언에 장내가 크게 술렁이자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 장관이 보고를 충분히 못 받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지난해부터 부산시는 국방부·대통령실과 55보급창 이전에 대해 논의하고 있고, 대체 부지도 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55보급창 부지가 엑스포 개최지와 연결이 돼 있고 도심 발전을 위해서도 관문이 되는 곳이기 때문에 꼭 활용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가덕신공항의 개항시기도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의원들마다 BIE 실사단 방문 전에 공법 확정 여부, 2029년 조기개항 여부 등을 질의했으나 어명소 국토교통부 2차관은 “전문가들이 결정할 사안”이라며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 민주당 이용우 의원은 “최대한 노력하겠다고만 하지 말고 ‘2029년 개항하겠다’고 목표를 제시하라”고 다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