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시험 발사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을 외부에 처음 공개하자 이를 둘러싸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외신들은 김 위원장의 손을 잡고 등장한 딸의 모습을 두고 “매우 중요한 장면”이라고 평가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북한이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을 시험 발사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과 손을 잡은 모습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의 북한 전문가 마이클 매든 객원 연구원을 인용해 “매우 중요한 장면이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특정 수준의 평온함이 있다는 점을 나타낸 것”이라고 했다. 가디언은 이날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12~13세이며, 대학 입학이나 입대를 준비하려면 4~5년 정도 남았을 것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딸이 지도자가 되기 위해 교육과 훈련을 받게 될 것이란 점을 의미할 수 있다. 중앙 지도자가 될 준비를 하거나, 고모(김여정 당 부부장)처럼 고문이나 물밑 플에이어로 활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외신들은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함께 모습을 드러낸 점에도 주목했다. 미국 싱크탱크 해군분석센터(CNA)의 북한 전문가 켄 가우스는 “리설주가 나타날 때는 전략적 메시지가 있다. 공격적 메시지 발신의 악영향을 줄이거나 내부 문제가 있을 때 김정은 일가의 결속력을 입증하려고 기획된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딸에 대해 “사랑하는 자제분”이라고 언급했다. AP통신은 이런 점에 주목해 “가족들과 함께 미사일 발사를 참관한 것은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AFP통신은 “관영 매체가 김 위원장의 자식들을 언급하는 건 매우 드문 사례”라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김 위원장의 딸은 학생인 듯하고 정치적 지위를 갖기엔 너무 어려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는 흰색 겨울옷을 입고 빨간 신발을 신은 여자아이가 김 위원장의 손을 잡고 미사일을 살펴보는 모습이 담겼다. 그동안 김 위원장의 자녀가 몇 명인지, 남아인지 여아인지 등 구체적인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김 위원장과 리설주는 2010, 2013, 2017년 자녀를 낳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3년 미국 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의 둘째가 ‘김주애’라는 이름의 딸이라는 사실이 확인됐고, 외신들은 이날 공개된 자녀가 김주애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