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남아 진출 지역기업 100곳
- 인·태전략으로 협력강화 기회
- 3년 만에 中과 관계 복원 기대
- 北비핵화 역할론 놓곤 온도차
윤석열 대통령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막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첫날 일정을 소화하고 16일 오전 귀국했다. 치열한 미중 경쟁의 격전장인 동남아에서 독자적인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하고 미국 일본 중국과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대북 공조의 의지도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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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한 ·아세안 정상회의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 4박 6일간의 동남아 순방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아세안 관계 격상, 부산에 기회
지난 11일(현지시간)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공개한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은 제2위 교역대상인 동남아 국가들을 상대로 협력 대상과 범위를 넓혀 국익을 도모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과 공동보조를 맞춘 의미도 있다.
김성한 안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반도에 갇혀 있던 우리 외교의 시야가 세계 경제의 60%를 차지하는 인·태 지역으로 대폭 확대되는 의미”라며 “이를 통해 국익 창출의 기회가 다변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세안 지역은 지리적으로 가까워 부산 기업의 진출이 많고, 지자체와 민간에서도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한-아세안 관계 격상은 부산에도 큰 성장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베트남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지역에 진출한 부산 연고 기업은 2020년 기준 96곳이다.
해운대구에는 2014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후속 사업으로 2017년에 개원한 아세안 문화원이 있다.
시는 수라바야·호치민·프놈펜 등 6개 도시와 자매도시를 맺고 교류를 이어오고 있고, 2020년부터 매년 11월 ‘부산-아세안 주간’ 행사도 개최하고 있다.
■정부 “中과도 외교적 공간 충분”
북한의 제7차 핵실험이 언제라도 감행될 수 있는 상황에서 한미, 한·중·일, 한일, 한중 정상회담이 순차적으로 개최됐다. 특히 프놈펜에서 진행한 한·미·일 정상회담에서는 공동성명을 도출하며 북핵 위협에 맞서 3각 안보협력을 공고화했다. 핵을 포함한 확장억제 제공을 강화하고, 한·미·일이 수집한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기로 합의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미국 일본과 밀착한 반면 중국과 외교적 공간을 지나치게 줄인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현 정부 들어서 갑자기 미국 일변도의 외교를 한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중국과의 외교적 공간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특히 3년 만에 개최된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서는 미국의 대중국 견제전략에 무조건적으로 쏠리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다만 윤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를 끌어내기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으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한국이 남북 관계를 개선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온도차를 보였다.
한편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자는 취지로 긍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양국 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분명한 의지를 확인함으로써 현재 진행 중인 양국 간 교섭에 강한 추진력을 주입했다”면서 “이제 양국 실무자 간 한두 개의 해법으로 어느 정도 좁혀지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는 그런 의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