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尹, 북핵위협 속 中의 적극 역할 주문
- FTA 2단계 협상도 조속 마무리키로
- 시 주석 “코로나 상황 안정되면 방한”
15일 개최된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대면 정상회담은 민감한 동북아 정세 속 한중 관계의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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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오른쪽에서 두 번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중 정상회담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19년 12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렸던 이후 약 3년 만이다. 연합뉴스 |
미중 간 첨예한 갈등 속에 윤석열 정부는 지난 문재인 정부 때 미중 사이의 ‘균형 외교’에서 미국 주도 ‘가치 외교’로 무게 중심을 옮겨가는 상황이다. 중국은 이런 한국의 기조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한국이 미국 쪽으로 급속히 밀착하지 않도록 견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격적으로 성사된 이날 회담에서 양 정상은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상호 존중과 호혜, 공동이익에 입각해 더욱 성숙하게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입장을 같이 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G20계기 한중 정상회담 성사 여부는 불투명했다.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신장위구르 인권 상황을 토의하자는 결정안에 우리나라가 당시에는 찬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1일 유엔이 신장 위구르족의 인권탄압을 규탄하는 성명을 채택할 때 우리나라가 동참하지 않으면서 한중 정상회담이 G20 기간 중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팬데믹과 글로벌 경기 침체, 기후변화와 같은 복합적 도전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양국 간 고위급 대화를 정례적으로 활발히 추진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시 주석 역시 이에 공감을 표하고 “한중 양국 간 ‘1.5 트랙’ 대화 체제도 구축하자”고 화답했다. 또 “양국 간 의사소통을 확대하고 정치적 신뢰를 쌓아 나가자”고 강조했다.
북핵 문제에서의 중국의 역할도 집중 논의됐다. 윤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전례 없는 빈도로 도발을 지속하며 핵·미사일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인접국으로서 중국이 더욱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했다. 시 주석은 “한중 양국이 한반도 문제에 공동이익을 가지고 평화를 수호해야 하며, 한국이 남북 관계를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북한이 무차별 도발을 이어가는 가운데 나온 시 주석의 발언은 대북 경고 메시지가 됐다는 평가다.
시 주석은 또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에 대해서도 “북한의 의향이 관건”이라고 평가하면서 “북한이 호응해 온다면 담대한 구상이 잘 이행되도록 적극 지지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양 정상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기로 하는 등 경제 협력 가속화에도 뜻을 같이 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윤 대통령의 방한 초청에 기쁘게 응할 것”이라며 상호 편리한 시기에 윤 대통령도 중국을 방문해 주기를 희망했다.
최근 윤석열 정부는 한미 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에 적극 나서면서 미국에 밀착된 행보를 보여왔다. 그럼에도 한중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되고 성숙한 한중 관계를 위해 협력키로 한 것은 일촉즉발의 동북아 정세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핵 고도화가 계속된다면 미국이 역내 군사력 증강에 나설 수 없다는 점에서 북핵 관리를 위한 중국의 고심도 깊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