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구속을 둘러싸고 여야간 공방이 치열하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꼬리자르기식’ 대처가 문제”라고 비난하자 민주당은 “검찰이 정권을 지키기 위해 진실을 왜곡했다”며 이 대표 비호에 나섰다.
●국민의힘 “이재명 거대 야당 방탄서 나와라”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2일 논평을 통해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시작된 검은돈의 흐름이 이 대표의 분신인 김 부원장에게 흘러 들어간 경위가 만천하에 알려졌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전날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대장동 특검’에 대해서도 “비장했어야 할 이 대표의 특검 제안이 공허한 메아리가 된 것은 ‘도마뱀 꼬리 자르기식’으로 비정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돈을 만든 자, 돈을 운반한 자, 돈을 전달한 자가 이구동성으로 같은 이야기를 하는 데 혼자 아니라고 부정하는 모습이 괴기스럽다”고 비난했다.
앞서 22일 0시45분 김용 민주연구권 부원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으로부터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대선 경선 자금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지난해 2월 유 전 본부장에게 20억 원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후 남욱 변호사의 지시로 미련한 8억4700만 원을 부동산 개발업자 이모 씨가 정민용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에게 건네고, 이 돈이 다시 유 전 본부장을 거쳐 김 부원장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이 1억 원을 챙겼다고 한다. 또 지난해 9월 대장동 비리 의혹이 언론을 통해 불거지자 김 부원장이 자신이 받은 7억 원 중 1억 원을 유 전 본주장에게 돌려줬다고 한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 등의 진술과 돈 전달 시기 장소 액수가 적힌 메모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가 남긴 검은돈의 흔적은 거대 야당의 의석으로도 지울 수 없다. 이제 방탄막에서 나와 검찰 수사에 전향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의 김기현 의원도 페이스북에 “썩어 문드러진 부패의 진원지에서 맺은 범죄자들끼리의 도원결의에 금이 가는 소리가 난다”며 “이재명 대표는 블랙홀의 입구에 서 있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또 “온갖 부정부패에 연루돼 뇌물 참사, 부패 참사의 몸통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 대표와 하루빨리 손절하는 것만이 민주당이 사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검사 출신의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재명은 김용에게 혼자 뒤집어쓰라고 강력한 신호를 보낼 것임. 유동규는 신변보호 요청을 할 것임. 민주당 의원들이 더는 이재명 총알받이 안 할 것 같음”이라고 사태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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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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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검찰 오염된 증언 앞세워 야당 탄압”
반면 민주당은 검찰을 맹비난하며 방어 태세를 취했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검찰은 위기에 빠진 정권을 지켜내기 위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왜곡하고 조작하고 있다”며 “조작 정권과의 법정 대결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영장이 최종 판단은 아니다. 마지막 진실은 재판 과정을 통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며 “진실 조작의 최종 목적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일 것이다. 윤석열 정권은 민주당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지우려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의 정치 탄압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 국민과 더불어 이겨내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또 불법 정치자금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박성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김 부원장의 정치 후원금은 2018년 도지사 선거 때 50만 원이 전부”라며 “2021년 대선 경선 때는 100만 원을 후원했다가 그나마 반환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에게 건넬 선거 자금 수억 원을 받았다면 100만 원을 후원했다가 되찾아갔겠느냐. 불법 정치자금은 없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검찰이 때늦은 진실게임을 하자고 한다. 그것도 조작과 왜곡이 난무하는 불공정 게임”이라며 “검찰은 ‘오염된 증언’을 앞세워 막연한 불신만 키우지 말고 적어도 사리에 부합하는 주장을 하라”고 했다. 민주당은 유 전 본부장이 자신의 형량을 덜기 위해 김 부원장과 관련해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의심한다.
박 대변인은 또 “대선 승자가 패자에게 불법의 멍에를 씌워 아예 말살하려는 의도”라며 “대통령의 욕설에 쏠린 시선을 야당에 돌리려는 정략”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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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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