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가 문재인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민주당은 당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윤석열 정권의 대야(對野) 전면전 선포로 보고 총력 방어에 나설 태세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20일 의원총회에서 “검찰 공화국의 전방위적인 정치 탄압의 칼날 끝은 결국 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당대표를 겨누고 있다”면서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관련) 소환과 구속영장 신청 다음 수순은 전직 대통령임이 자명하다”고 말했다. 또 “온갖 혐의를 갖다붙여 현직 야당 대표를 옥죄고 있다”면서 “윤석열 정권이 검찰을 앞세워 끝까지 정치탄압에 올인한다면 민주당은 분연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했다.
대장동 의혹 수사는 결국 이재명 대표 대선자금 수사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른바 대장동팀에게 불법 정치자금 8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받은 돈이 이재명 대표 대선 캠프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 간에 돈이 오간 시점이 지난해 4~8월로 민주당 대선 경선을 앞둔 시점이라는데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는 이날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대선 자금 운운하는데 불법 자금은 1원도 쓴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오후 최고위원 회의에서는 “영원한 권력이 어디 있겠냐”며 “칼로 흥한 사람, 칼로 망한다는 말도 기억해야 한다”며 윤석열 정권을 직격했다.
2019년 북한 어민 강제북송 사건과 관련해서는 검찰이 지난 19일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소환 조사하면서 검찰 수사가 문 전 대통령 턱밑까지 왔다는 평가다. 이 사건으로 고발된 서훈 전 국가정보원장,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라디오에서 “이 사건도 검찰이 문 전 대통령까지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민주당은 이런 검찰 수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방조 아래 이뤄지는 정치보복으로 의심한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출근길 문답에서 야당의 정치탄압 주장에 “저도 수사에 대해서는 언론 보도나 보고 아는 정도다. 수사 내용을 챙길 정도로 한가하지 않다”고 거리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