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정상 회담의 어려움을 야기한 이유 중 하나로 지난 정부의 여파를 거론했다.
윤 대통령은 26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지난 정부에서 한일관계가 너무 많이 퇴조했다”며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한일관계 정상화는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부터 5박 7일간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동안 미·일 정상을 연달아 만나 양국 현안을 협의했다. 하지만 두 만남 모두 정식 정상회담이 아난 짧은 환담이나 약식회담으로 대체돼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윤 대통령은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만남을 ‘약식회담’이라 지칭했던 것과 달리 ‘정상회담’으로 바꿔 불렀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수상(총리)과 이번에 3번째 정상회담을 했다”며 “한일관계는 이렇게 한술에 배부를 수 있는 그런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정부에서 한일관계가 너무 좀, 관계가 많이 퇴조했다. 그래서 일본 내에 여론도 있고 우리 국민 여론도 있고 양국 국민들의 생각을 잘 살펴 가면서 무리 없이 관계 정상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한국과 일본 기업들은 양국 정상화를 아주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한일 관계가 정상화하면 양국 기업들이 서로 투자해 양쪽에 일자리도 더 늘 것이고 양국 성장에 더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그래서 앞으로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한일관계 정상화는 강력하게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짧은 만남으로 대체된 경위를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버킹엄 리셉션에 가보니 100여 개국 이상이 모인 그런 자리에서는 미국 대통령이 그야말로 장시간을 잡아서 뭘 한다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참모들에게 ‘미 대통령하고 장시간 잡기가 어려울 것 같다. (회담을) 무리하게 추진하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그 대신 장관 베이스에서, 양국 NSC(국가안보회의) 베이스에서 더 디테일하게 빨리 논의한 뒤 바이든 대통령과는 최종 컨펌 방식으로 하자고 했다”며 “IRA 문제에 대해 대한민국 입장을 바이든 대통령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우리 기업에만 별도의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협의해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
| 영국ㆍ미국ㆍ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