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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뉴욕발 정상외교' 파장... '빈손 외교' 논란 거세

일본 총리에 찾아가는 방식으로

2년9개월만 한일 물꼬 텄지만

뇌관 과거사 문제 논의 안 돼

한일관계 정상화까지 험로

美 바이든과도 환담 수준 그쳐

尹, 비속어 사용 파장도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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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계기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나 2년 9개월 만에 한일 정상 대화의 물꼬를 텄다. 하지만 강제 징용 배상 문제 등 핵심 현안에 대해 진전을 보지 못했고, 회담 형식과 내용 면에서 굴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 정상회담도 무산돼 ‘빈손 외교’ 논란도 거세진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컨퍼런스 빌딩에서 한일 정상 약식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갈 길 먼 한일관계

21일(현지시간) 한일 정상 간 회담은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 한 빌딩의 회의장에서 약 30분간 진행됐다. 기시다 총리가 참석하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의 친구들’ 행사장에 윤 대통령이 찾아가는 방식으로 대면 회담이 성사됐다. 당장 민주당에서는 “구체적 의제조차 확정하지 않은 회동에 불과했다. 일방적 구애로 태극기 설치도 없이 간신히 마주앉은 비굴한 모습이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회담 개최를 놓고 조율이 난항을 겪으면서 회담 직전까지도 공식 발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신경전을 벌인 데다 최대 현안이었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문제 등 과거사 문제는 구체적으로 논의조차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양 정상이 만나 해결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 양국이 회담 성사에 이르기까지 보여준 전례 없는 기싸움은 한일관계의 실질적 개선, 정상화까지 얼마나 힘들지를 보여줬다. 특히 과거사 문제의 뇌관이 여전한 가운데 한일관계 개선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일본 집권 자민당 내 목소리는 넘어야 할 장애물로 꼽힌다.

●한미 정상회담 무산에 막말 논란까지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은 결국 불발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예정에 없던 바이든 대통령 주최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까지 참석했지만, 현장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짧은 시간 서서 대화하는 데 그쳤다.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에서 한미 정상이 영국서 한 차례, 뉴욕에서 두 차례 각각 만나 미 인플레감축법(IRA), 금융 안정화 협력, 확장 억제를 협의했다고 밝혔지만, 짧은 시간에 얼마나 깊이 있는 논의를 할 수 있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정식 회담이 아닌 짧은 환담에 그친 데 대해 “일종의 ‘플랜B’를 작동한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9일 영국 런던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 참석한 뒤 국내 정치 일정 등을 이유로 뉴욕 대신 워싱턴DC로 직행했고, 뉴욕 체류 기간이 갑자기 하루 줄면서 회담이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비상 상황이 생겼고, 정식회담이 아닌 실용적 방안도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환담 이후 회의장을 나서면서 비속어를 쓴 모습이 영상에 포착되면서 파장도 커진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사적 발언을 외교적 성과로 연결하는 것은 대단히 적절치 않다”면서 “대한민국 국익을 위해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 이런 일로 외교 참사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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