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권성동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새로운 비대위 구성에 속도를 내면서 당의 혼란이 더욱 커진다. 권성동 원내대표 사퇴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그룹에 대한 2선 후퇴 목소리가 당은 물론 대통령실에서도 터 져나오고 있다. 법원의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인용의 파장이 여권의 권력지형 재편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29일 새 비대위 출범 시한을 ‘추석 전’으로 잡고 당헌 개정안 성안 작업에 들어갔다. 비대위 전환 요건을 규정한 당헌 96조에 ‘선출직 최고위원 4명 혹은 3명이 사퇴하면’ 등의 문구를 넣어 구체성을 강화, 법원 결정을 우회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권 원내대표는 자신의 사퇴 요구에 대해 “이미 의총에서 밝혔듯 원내대표로서 제 거취는 새로운 비대위 구성 이후 스스로 결정하겠다”고 일축했다. 장제원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당 수습 누가 하죠. 새로운 비대위를 출범시키기로 했는데 새로운 비대위를 출범시킬 사람이 없잖으냐”고 권 원내대표 중심의 사태 수습에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의총에서 다수가 합의해 입장을 냈다. 밖에 나와 딴소리하는 게 당에 도움이 될까”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새 비대위 구성 반대, 권성동 사퇴’ 요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온다.
윤상현 유의동 최재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권 원내대표의 자진사퇴와 함께 새 비대위 대신 최고위 복원을 재차 촉구했다.
전국위 의장으로 새 비대위 구성의 키를 쥔 서병수 의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의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한 전국위 소집 요구에 대해 “거기에 응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도 페이스북에 권성동 원내대표가 사퇴하고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돌아가자고 주장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가 “원내대표 자리를 내려놓는 게 순리” “대통령을 위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권 원내대표의 사퇴와 윤핵관 2선 퇴진을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윤핵관 그룹 간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 공방도 불거졌다. 윤핵관으로 꼽히는 윤한홍 의원은 지난 27일 의원총회에서 “연판장을 주도했던 의원들도 나와서 한 말씀하라”고 쏘아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부당하다고 인정한 비대위 구성이 신윤핵관으로 분류되는 초선그룹의 연판장에서 촉발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에서 당의 혼란과 관련, “우리 당의 의원과 당원들이 중지를 모아 내린 결론이면 존중하는 게 맞다. 충분히 합리적인, 치열한 토론을 통해 당과 국가 미래를 위한 결론을 잘 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거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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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에 앞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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