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위 외면 이재강 우회 비판

- 부산 원외들, 변성완 비판 동조
- 낙선자와 신경전 본격화 양상 속
- 민주, 이달 말 위원장 공모 전망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의 부산 강서구 이적과 최지은 북강서을 지역위원장의 반발(국제신문 15일 자 5면 보도)로 시작된 더불어민주당의 지역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신경전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이 같은 신경전은 2년 뒤 총선을 겨냥한 지방선거 출마자와 원외 지역위원장 사이에 벌어지고 있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역위원장 공모 절차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여 지역위원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힘겨루기는 곳곳에서 본격화할 전망이다.

최형욱(왼쪽), 이재강

최형욱 동구청장은 15일 “(총선 때) 누굴 영입하든 선거 이후 당과 지역위원회를 수습할 인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역위원장 도전을 공식화했다. 최 구청장이 소속된 서·동구지역위원회는 이재강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재강 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 기간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 캠프의 평화경제본부 수석부본부장을 맡아 활동했다. 부산의 지역위원장으로 부산선거대책위원회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사실상 경기도지사 선거에 매진했다는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그는 실제 지방선거 기간 개인 SNS에 이재명 의원과 김동연 당선인을 비롯해 김포시장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지만 정작 변 전 대행과 서·동구 출마자들을 위한 글은 올리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 부산시당이 역대급 참패로 초상집이 됐을 무렵인 지난 2일 새벽 김동연 당선인이 상대 후보에 역전하고 당선을 확정짓자 캠프 관계자들과 크게 환호하는 모습이 TV 중계에 잡히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최지은 위원장의 개인 SNS 글에 댓글을 달아 “당의 명령도 아니고 자의적으로 다음 총선에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에 근거한 행위라면 옳지 않다”고 변 전 대행을 정면으로 비판한 최 위원장을 거들었다.

이와 관련, 최 구청장은 이재강 위원장을 향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악전고투한 후보와 당원들을 이끌 정치인이라면 당락과 관계없이 선거 이후 주변을 수습하고 정리하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는 뼈 있는 말을 남겼다.

서은숙 부산진구청장도 오는 30일 퇴임 이후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정계 은퇴로 공석인 부산진갑 지역위원장에 도전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최형욱 서은숙 구청장과 함께 민주당의 간판인 홍순헌 구청장도 해운대갑 지역위원장을 맡아 내후년 총선 출마를 위한 발판을 닦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와 함께 이번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진 현역 구청장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보인 김철훈 영도구청장도 지역위원장 도전설이 끊이지 않는다. 김 구청장은 “중영도 지역위원장이 열심히 활동을 하시면서 지역위원회를 살폈다”면서도 “주민 당원 정치권에서 다른 정치적 행보를 모색하라는 의견도 계속 주시기에 시간을 갖고 퇴임 이후를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박영미 중·영도 지역위원장은 전날 최지은 위원장의 글에 공감하면서 “변 후보가 부산을 위한 소중한 자산이고, 지역위원장도 맡아 총선에 나갔으면 한다. 하지만 부산진갑·을 등 지역위원장이 비어 있는 자리도 있는데, 변성완이라는 이름을 달고 선거를 치른 지역위원장 자리로 밀고 들어오는 것은 아름답지 않다”고 댓글을 올렸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부터 중앙당의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가동돼 지역위원회 감사·평가와 함께 지역위원장 인선을 위한 공모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