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적 47명 중 45명 장악한 국힘
- 전반기 의장단 물밑작업 본격화
- 다음 달 12일 첫 임시회서 선출

- 유일한 4선 안성민 가장 적극적
- 3선 이대석·재선 최도석 도전장
- 3선 박중묵, 유력 부의장 후보

- 초선그룹 회동 이어 오늘 워크숍
- 의정활동 경력 고려한 선택 관측

다음 달 9대 부산시의회 출범을 앞두고 전반기 의장단 구성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재적 의원 47명 중 45명으로 절대 다수를 장악하면서 당선 횟수(선수) 위주의 합의 추대로 의장을 뽑았던 보수 정당의 관례가 이어질지, 경쟁 구도 속 선거로 의장이 나올지 주목된다. 9대 시의회 의장단은 내달 12일 첫 임시회에서 선출된다.

왼쪽부터 안성민, 이대석, 최도석.

■유일 4선 안성민 적극적

9대 시의회 최다선인 안성민(60·영도1) 당선인은 4, 5, 6대 의원을 거쳐 네 번째로 시의회에 입성한다. 안 당선인은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보좌관과 시의회 운영위원장 출신으로, 지역 정가의 마당발이다. 이번 선거운동 기간 박형준 시장은 “안 후보(당시 신분)는 걸출한 인물로, 4선이 되면 의장으로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취지의 지원 유세를 하면서 안 당선인에게 힘을 실었다.

안 당선인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국민의힘은 보다 낮은 자세로 시민을 섬기는 정치를 해야 한다. 선수를 무조건 앞세우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순리대로 의장단이 무난하게 선출돼 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위상을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선 직후부터 초·재선 의원들과 접촉을 늘리면서 광폭 행보를 이어간다. 안 당선인은 오랜 정치활동으로 시당과 지역 당원협의회에 두터운 인맥을 갖고 있다.

■3선·재선 그룹 움직임은

3선 중에서는 이대석(66·부산진2) 당선인이, 재선 그룹에서는 최도석(64·서2) 현 부의장이 의장직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6, 7대 의원을 거쳐 4년 만에 다시 의회에 입성한 이 당선인은 “안 당선인과의 2파전으로 사실상 (의장 선출) 구도가 잡힌 듯 하다. 동료 의원들과 함께 시의회가 시민에게 사랑받는 대의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7대 의원을 지낸 당선인들과 접촉을 강화하면서 초선 당선인들을 공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선 당선인 9명 중 6대 출신은 이종환(강서1) 당선인 뿐이며, 7대 출신은 안재권(연제1) 이종진(북3) 박대근(북1) 최영진(사하1) 강무길(해운대4) 신정철(해운대1) 당선인 등 6명이다.

최 부의장은 8대 시의회 후반기 의장단이면서, 9대 의원 중 김광명(남4) 의원과 단 두 명에 불과한 연임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최 부의장은 “4년 전 더불어민주당의 ‘파란 물결’ 속에서도 힘겹게 당선돼 8대 시의회를 온전히 경험했다. 8대 시의회의 장점을 이어가면서 발전적이고 새로운 9대 의회를 여는 데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3선 중 또다른 한 명인 박중묵(51·동래1) 당선인은 당선 횟수 등을 고려할 때 유력한 부의장 후보다.

■국힘 초선 33명에 이목

이번 의장단 선거에서 처음 시의회에 입성하는 당선인 33명의 의중도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의회 의장 출신인 윤일현(58·금정1), 구의회 3선 출신인 송상조(57·서1)·배영숙(54·부산진4) 당선인 등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초선 당선인 20여 명은 13일 만찬 회동을 갖고 14일로 예정된 9대 당선인 워크숍을 전후로 의장단 선거와 관련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 당선인들의 움직임은 이번 의장단 선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초선 당선인들이 의정활동 경력 등을 고려한 선택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의외의 결정도 배제할 수 없다. 대다수의 초선 당선인들은 “시의회 출범과 동시에 매끄럽고 활발한 의정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역할을 해줄 의장단이 선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도 시의회가 원만하게 출범할 수 있도록 임기 시작을 전후해 당선인(의원)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