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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원 명맥 끊긴 부산 진보정당…제도권 진입 숙제로

정의당 등 4개 정당 단일화 승부, 기초의원 지역구 12명 당선 ‘0’

  •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  |   입력 : 2022-06-09 19: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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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의원 12년째 단 한 명도 없어
- 울산서는 구청장 등 3명 당선

6·1 지방선거에서 부산지역 진보정당이 단 한 명의 당선인을 배출하지 못하면서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정의당 진보당 노동당 녹색당 등 4개 부산시당과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후보 단일화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이번에도 제도권 진입에 실패했다.
부산지역 진보정당이 2018년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기초의원 당선인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사진은 정의당 진보당 노동당 녹색당 부산시당과 민주노총 부산본부가 지방선거 후보단일화에 합의한 뒤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국제신문 DB
9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부산 광역의원 당선인 47명과 전체 기초의원 당선인 182명 중 진보 4당 소속은 없다. 부산시의회에서 진보정당 소속 의원의 맥이 끊긴 것은 2010년 이후 12년째다. 2002년과 2006년엔 민주노동당 소속 비례대표(각각 박주미, 김영희 전 의원)가 있었다.

기초의회에서는 2018년 선거 이후 진보정당 소속 의원을 찾아볼 수가 없다. 진보정당 계열은 2010년에 부산지역 기초의회에서 민주노동당 9명과 진보신당 3명 등 10여 명의 의원을 배출했다. 그러다가 2014년 통합진보당 소속 1명으로 급감했고, 4년 전 선거와 이번 선거에서 명맥이 끊어진 상태다.

이에 진보정당 4개 부산시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시장 후보에 정의당 김영진 부산시당위원장과 기초의원 지역구 후보 12명(정의당 3명, 진보당 9명)을 ‘진보정당 단일후보’로 내세웠다. 이들 정당은 “20대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보수 양당 체제의 정치 현실을 바꾸는 정치 개혁과 선거제도 개혁을 위해 진보정당 단일후보로 출마하겠다”고 야심 찬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김영진 위원장이 부산시장 선거에서 1.39%라는 저조한 득표율을 받았고, 기초의원 지역구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모두 낙선했다. 특히 진보정당 소속으로 유일하게 연제구의회 3선에 도전하면서 가장 관심을 받았던 진보당 노정현 부산시당 위원장은 라 선거구에 출마해 23.0%의 득표율로 분전했으나 더불어민주당 권성하 후보에게 1.8%포인트, 389표 차이로 석패했다. 남 나 선거구에 나선 진보당 김은진 후보와 영도 가 선거구에 나선 권혁 후보, 해운대 아 선거구의 손수진 후보가 두 자릿수 득표율을 올렸지만 나머지는 모두 한 자릿수 득표율에 그쳤다. 전국 상황을 보면 진보당의 성적이 좋았다. 진보당은 울산에서 전국 유일의 기초단체장(김종훈 울산 동구청장 당선인)과 기초의원 지역구 당선인 2명을 배출했다.

진보정당 중 정의당은 이번 선거에서 선명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내세우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소수정당 당선 가능성이 컸던 부산 유일의 4인 선거구인 기장군 다 선거구에는 후보를 내지 않았다. 당시 정의당 부산시당은 “기초의원 지역구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3, 4인 중대선거구 확대를 주장한 것은 자당의 유불리나 소속 후보의 당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유권자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되는 기초의회를 통해 다당제 민주주의를 시작하자는 취지였다”고 밝히면서 선명성을 강조했다. 동시에 김영진 부산시장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국제e스포츠행사장 등을 찾으면서 이전 진보진영 후보들보다 대중적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의당 부산시당은 선거일 이후 일일 브리핑을 시작하면서 지난 8일에는 화물연대 파업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지지했고, 9일에는 아동 치과주치의 확대와 노인치과주치의사업 도입을 제안하면서 당의 색채에 맞는 활동을 이어갔다.

부산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역대 부산시의회의 모습만 봐도 진보정당 소속 의원이 있을 때와 없을 때 큰 차이가 났다. 진보정당 소속 의원들은 노동계와 사회적 약자 등의 외침을 정책에 반영하고 입법화하기도 하면서 사회적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도 했다”며 “진보정당도 더 이상 양당 기득권 정당 체제의 정치판만 탓할 것이 아니라 제도권 진입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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