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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압승에도 당협별 온도차…야당 지역위원장 물갈이 불가피

부산 향후 정치기상도

  •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  |   입력 : 2022-06-06 20:08:55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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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천천권·기장 등 낙승에 안도
- 공천갈등 중·영도 서·동구 당협
- 아쉬운 성적 탓 잡음 가능성도

- 민주 참패 둘러싼 책임론 거세
- 경쟁력 확보한 현역 단체장들
- 지역위 맡아 총선 도전할 전망

6·1 지방선거 이후 부산지역 각 구·군의 정치 지형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압승 결과에 한숨을 돌리면서도 당원협의회별로 득표율 등 성적표와 공천 갈등 수습을 놓고 속사정은 천차만별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패 충격과 함께 정치력을 잃은 지역위원장들과 선거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현역 구청장들 간 힘겨루기가 본격화할 양상을 보인다.
국민의힘 국회의원들과 기초단체장 당선인들이 지난 1일 박형준 부산시장의 압승을 예상하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환호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부산시장 후보와 국회의원 등이 침통한 표정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는 모습. 이원준 여주연 기자
■승리했지만 사정은 복잡

국민의힘의 기초단체장 당선인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접전지로 분류됐던 강서구와 북구, 영도구, 남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60% 이상의 득표율을 올리면서 비교적 여유 있게 현역 단체장 등 민주당 후보를 눌렀다. 애초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있었던 온천천권의 금정구 동래구 연제구 등 국회의원 단일 선거구에서도 국민의힘 당선인들이 민주당의 현역 구청장을 큰 격차로 따돌리면서 당협위원장을 맡은 백종헌(금정) 김희곤(동래) 이주환(연제) 국회의원은 걱정을 덜었다. 연제구는 주석수 당선인의 최대 경쟁자였던 안재권 부산시의회(연제1) 의원 당선인이 구청장 공천 배제 이후 광역의원 지역구 선거에 출마하면서 연제구 당협의 오랜 내부 갈등이 종지부를 찍을지도 주목된다.

정동만 의원이 이끄는 기장군 당협도 정종복 당선인이 55% 이상의 득표율로 군수에 당선되자 고무된 모습이다. 기장군 당협은 부산에서 가장 공천 후폭풍이 컸던 곳으로, 이번 군수 선거에 2명의 국힘 성향 인사가 공천 방식 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 때문에 정 당선인이 고전하고, 민주당 우성빈 후보가 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실제 선거에서도 무소속 후보 두 명이 총 10%에 가까운 득표율을 거뒀지만 결과는 정 당선인의 낙승이었다.

황보승희 의원의 중·영도 당협과 안병길 의원의 서·동구 당협도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지만 선거에서 소속 후보들의 승리에 한숨을 돌렸다. 다만 김기재 영도구청장 당선인은 부산 16명의 당선인 중 득표율이 53.69%로 가장 낮았다.

접전지의 당협은 선거 결과에 만족하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3선 김도읍 의원의 북강서을 당협은 부산에서 가장 먼저 지방선거 출마자 ‘라인업’을 끝내고 다른 지역 당협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자당의 김형찬 강서구청장 당선인이 민주당 노기태 구청장과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면서 선거 당일까지 극도의 긴장감을 떨치지 못했다. 김 당선인이 59.51%를 득표하면서 노 구청장(40.48%)에 승리하긴 했지만 투표율이 부산 최저치(45.6%)에 불과해 결과에 만족할 수만은 없어 보인다.

북강서갑 당협도 위원장 부재 상황에서 현역 구청장이 나선 민주당과 맞대결을 펼쳤지만 오태원 구청장 당선인의 득표율은 57.03%에 그쳤다. 남갑을 당협은 남구청장 선거에 시의회 재선 정치인인 오은택 당선인을 내세웠다. 하지만 민주당 후보(박재범 구청장)와의 득표율 격차가 15.8%포인트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국회의원 선거구가 갑을로 나뉜 해운대구와 부산진구에서는 을 지역 후보가, 사하구에서는 갑 지역 후보가 구청장으로 선출되면서 공천 갈등만큼이나 당협 간의 신경전을 해소하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위원장 정치력 부재 도마위

초상집인 민주당은 벌써 지역을 불문하고 지역위원장 책임론이 거세다. 지역 정치권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인정받아 온 홍순헌 해운대, 서은숙 부산진, 이성문 연제구청장 등의 득표율이 40%도 넘기지 못하면서 지방선거 이후 당의 미래마저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변성완 부산시장 후보의 낮은 득표율(32.23%)과 함께 지역위원장들의 정치력 부재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은 선거 초반 강서구와 기장군을 최대 승부처로 보고 승리를 자신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현역 단체장이 물러나는 기장군에서는 상대당의 내홍으로 무소속 출마자가 3명에 달하는 호재가 있었지만 자당 군수 후보의 득표율이 30%를 간신히 넘는 데 그치면서 후보 선출 과정 등에서 지역위원회의 역할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지역위원회 소속 현역 부산시의회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수영구 지역위원회는 국민의힘 강성태 구청장 당선인에 부산 최고 득표율(69.95%)를 내주고 자당 후보는 부산 최저인 26.39%를 득표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지역위원회의 위상 자체가 흔들린다. 부산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후보 공천에서 배제된 인사가 무소속으로 출마(곽동혁 전 시의회 의원, 득표율 3.65%)한 곳이기도 하다.

게다가 금정구와 북강서을, 중·영도, 서·동 등의 지역위원회도 위원장의 정치력 부재와 함께 소속 후보들은 개인기로 선거운동을 벌여야만 했다. 자당 소속 후보들이 전략적으로 당과 거리를 둔 선거운동을 했다고는 하지만 이곳의 지역위원장들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정치력을 갖췄는지 자문을 해봐야 한다는 게 당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결국 전당대회 이후 지역위원장의 대대적인 물갈이 가능성이 현실화하는 가운데 이번 지방선거에서 비교적 선전하면서 경쟁력을 입증한 현역 단체장들이 지역위원장을 맡아 내후년 총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벌써 지역정가에서는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을 해운대갑, 서은숙 부산진구청장을 부산진갑, 최형욱 동구청장을 서·동, 김철훈 영도구청장을 중·영도, 김태석 사하구청장을 사하을 지역위원장으로 거론하기도 한다. 동래구는 지방선거 과정에서 대치했던 김우룡 구청장과 박성현 지역위원장 간 기싸움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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