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1일차 사전선거가 무난하게 마무리됐다. 투표장은 역대급 사전선거 참여율을 보인 지난 3월 대통령 선거 때와 비교해 한산한 모습이었지만, 역대 지선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7일 부산진구 성서초등학교 1층 도서관에 설치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windstorm@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을 보면 부산의 1일차 사전투표율은 9.36%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10.18%)보다 낮은 수치로, 17개 시·도 중 하위 4위에 해당한다. 참여율이 가장 높은 곳은 17.26%의 전남이었다. 반면 대구는 7.02%로 가장 저조했다.

부산 구·군별로는 동구가 12.34%로 가장 높았다. 중구(11.76%) 영도구(11.63%) 서구(10.99%)가 뒤이어 높은 투표율을 보여 원도심권 지역의 사전투표 참여가 활발했다. 반면 신도시가 자리한 강서구(6.8%)와 기장군(7.21%)은 비교적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투표장은 대선 때와 비교해 대체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투표장에 도착한 유권자 대부분은 별다른 대기 없이 곧바로 기표소에 입장했다. 애초 사전투표소는 읍·면·동마다 1개씩 설치돼 선거 당일 투표소보다 이용자 수가 많고, 투표용지 발급에도 시간이 걸려 선거일 투표소보다 대기열이 길어질 수 있다고 관측됐지만 기우에 그쳤다. 선거업무 방해 등 부산시선거위원회에 접수된 중대 위법 행위 신고도 없어 차분한 선거가 진행됐다. 이날 오후 4시30분께 북구 금곡동 사전투표소를 찾은 A(31) 씨는 “오후 4시30분께 투표장을 찾았다. 대기 인원이 4~5명이라 기다림 없이 입장하자마자 투표했다”고 말했다. 이날 낮 12시께 연제구 거제4동 사전투표소에서 선거에 참여한 동래구 주민 B(39) 씨는 “지난 대선 때는 매 시간마다 사전투표자들이 많아 결국 본 투표 때 새벽에 투표장을 찾았다. 이날은 대기 없이 곧장 투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3월 열린 대선 때 부산지역의 사전투표율은 34.25%로, 1일차 투표율은 16.51%를 기록했다. 다만 2차례의 지난 지선 1일차 투표율보다는 높다. 2018년 지선 당시 부산의 사전투표율은 17.16%로, 첫날 투표율은 7.5%였다. 2014년의 부산지역 1일차 투표율은 3.65%(최종 8.9%)였다. 사전투표제도는 2014년 지선에 처음 도입됐다.

이번 사전선거는 28일까지다. 코로나19 확진 유권자는 28일 오후 6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사전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 지난 대선 때 ‘소쿠리 투표’ 논란을 산 확진자용 임시기표소는 운영되지 않는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정해진 투표시간에 비확진자와 동일한 방법으로 투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