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가 막바지로 가면서 경남교육감 선거가 혼탁 양상을 보인다. 김상권 후보가 ‘반(反)전교조’ 선거운동을 벌이는 데 대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가 김 후보를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전교조 관련 단체가 김 후보의 과거 전교조 활동 전력 주장과 함께 김 후보가 교육청 교육국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아들의 사립학교 채용 관여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25일 경남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전교조 경남지부가 ‘명예훼손 등 김상권 교육감 후보 고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진규 기자

보수 진영의 지지를 업은 김 후보가 반전교조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선거운동을 전개하자 전교조 경남지부와 전교조 해직 교사 단체가 반발한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25일 경남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교조를 더 이상 선거에 이용하지 말라”며 김 후보를 전교조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 후보가 지난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교조 교육 OUT’을 핵심 슬로건으로 하는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연대를 선언했다”면서 “또 지난 20일 이후 경남 곳곳에 ‘전교조교육감 NO!’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전교조 교육감 이제 그만!’이라는 문구가 적힌 유세차량을 이용해 선거운동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잇달아 열린 TV토론회에서도 근거 없는 비방 발언을 해 전교조 조합원은 심한 모욕감과 수치심을 느꼈다”며 김 후보를 명예훼손죄 모욕죄 업무방해죄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교조 본부도 지난 24일 전교조 혐오 표현을 사용하는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연대 10명을 명예훼손죄와 업무방해죄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 전교조 해직 교사 출신 모임인 ‘경남 참교육 89년 민주화운동 교사 일동’도 경남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김 후보는 전교조를 불온시하는 비열한 선거운동을 집어치우고 본인 아들의 ‘아빠 찬스’ 의혹을 해명하라”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김 후보의 전교조 비판에 대해 법적 응징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상권 교육감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는 ‘박종훈 후보 측은 근거 없는 주장과 의혹 제기를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김 후보 선대위는 “김 후보는 전교조에 가입한 사실이 결단코 없다”면서 “2003년 3월부터 2004년 9월까지 진주 모 고교 재직 시 전교조 해직 교사를 도와달라는 후보의 부탁으로 해직 교사 돕기 차원의 회비를 공제한 적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 후보 선대위는 “김 후보 아들의 사립중 행정직원 공채와 관련해 청탁이나 직위를 남용한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 “따라서 허위 사실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명예훼손 혐의는 물론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