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오전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곧바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한미 정상 간 합의된 확장억제 실행력과 한미 방위태세 강화 등 실질적 조치를 이행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 35분부터 1시간 3분 동안 NSC를 주재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행과 대비 태세를 보고 받은 뒤 “대한민국 안보에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상시 대비태세를 유지하라”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유관국 및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유엔 안보리 결의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철저하게 이행하라”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미정상회담 나흘 만의 무력 시위이자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두 번째 도발이다. 올해 들어서는 17번째 무력시위다.
대통령 주재 NSC가 열리는 것은 지난 10일 새 정부 출범 이후로 처음이다. 지난 12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당시에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보실 점검회의’가 열린 바 있다.
윤 대통령도 평소보다 이른 오전 7시 10분께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했다. 윤 대통령의 NSC 주재까지 걸린 시간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후 95분만이다. 그만큼 북한의 ICBM 발사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별도로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이 ICBM(추정)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한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불법행위이자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이라며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을 ‘ICBM 추정’으로 규정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지속된 도발은 더욱 강력하고 신속한 한미 연합 억제력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으며, 북한의 국제적 고립을 자초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대화에 호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합참은 25일 오전 6시, 6시 37분, 6시 42분께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각각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이들 3발의 탄도미사일의 사거리와 고도 등 구체적인 제원을 파악 중이다. 한미 정보 당국이 최근까지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 동향이 있어 예의주시해온 만큼, ICBM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의 발사 수위에 따라 지난 2017년 7월 이후 약 4년 10개월 만에 한미 간 공동대응 조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ICBM 도발일 경우 미국의 전략자산 출동 여부도 주목된다.
 |
|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주재한 NSC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