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바이든 10분가량 통화도
“흔히 말하는 ‘케미’(궁합)가 굉장히 잘 맞는 관계였다.” 지난 21일 한미 정상회담에 배석한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의 전언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한미정상회담은 이날 오후 1시32분부터 3시21분까지 1시간49분 동안 순조롭게 진행됐다. 한미 정상은 소인수 회담, 환담, 확대 회담 순서로 대화를 이어갔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90분간 예정했던 회담은 20분 가량 늘었다. 장소는 용산 청사 5층 집무실이었다. 태극기와 성조기만 없으면 가정집으로 보일 만큼 아늑한 분위기의 응접실 형태 회담장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용산에 새 집무실을 마련한 뒤 공식 회담을 위해 방문한 첫 국가원수급 외빈으로 기록됐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에서 반려동물, 가족의 소중함 등에 대해서도 격의 없이 대화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개 네 마리와 고양이 세 마리를, 바이든 대통령은 개와 고양이를 한 마리씩 기르는 반려동물 애호가다. 윤 대통령이 신고 있던 ‘결혼식 구두’도 화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굽없는 구두를 선호하는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는 정장 구두를 신었다. 자주 신지 않던 구두인데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새로 닦아 구두가 새 신처럼 윤기가 돌았던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오후 7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만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좋아하는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를 인용, “양국은 서로의 훌륭한 친구”라고 우호를 부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같이 갑시다”라는 말로 건배를 외쳤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이 불발된 문재인 전 대통령은 만찬 직전인 오후 6시 52분부터 10분가량 양산 사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공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군사분계선의 철조망을 녹여 만든 ‘십자가’를 외교부를 통해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