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검찰 재직 시절 성 비위 의혹이 제기된 윤재순 총무비서관 인선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회의에서 윤 비서관의 성 비위 의혹을 거론하며 부적절한 인선이라고 집중 공세를 폈다. 윤 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1997년 성남지청 검사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뒤 대검 중수부, 서울중앙지검 등에서 줄곧 함께 근무한 최측근이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윤 비서관이 2012년 7월 대검 사무관 재직 시절 2차 회식 자리에서 “러브샷을 하려면 옷을 벗고 오라”고 하고 여름철 스타킹을 신지 않은 여직원에게 “속옷은 입고 다니는 거냐?”라고 말해 ‘경고’ 처분을 받았다는 자료를 화면에 띄웠다. 이어 김대기 비서실장을 향해 “경고 처분이 적당하다고 보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2021년에는 남성 경찰관들이 한 명의 신입 여경에게 ‘음란하게 생겼다’는 발언을 해 무더기 징계가 있었다. 해임 2명, 강등 1명, 정직 2명 등 중징계가 내려졌다”며 “지금 보시는 (윤 비서관) 발언은 경고 처분인데 이건 징계 종류에도 들어가지도 않는다. (징계 수위가) 적당하다고 보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김 실장은 “사람을 징계할 때 한 줄 갖고 징계를 할 수가 없다고 본다. 상황을 보고 (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윤 비서관의) 저 말 자체는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인정했다.

윤 비서관은 “지난 일이지만 어떤 식으로든 그게 국민에게 상처가 되고 불쾌감을 느꼈다면 당연히 사과를 드려야 맞다.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일이 대꾸하면 진흙탕 싸움이 되기 때문에 잠자코 있었다”며 제기된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면서도 “저로 인해 상처 입고 피해 입은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사과를 드렸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밝혔다.

다만 당시 상황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하얀 와이셔츠에 까만 초콜릿케이크가 얼굴에 뒤범벅이 됐다. 그러면 ‘생일날 뭐 해줄까?’ 해서 제가 화가 나서 ‘뽀뽀해주라’고 했던 말은 맞는다”며 “그래서 볼에다가 (뽀뽀를) 하고 갔던 것이고…”라며 부적절한 접촉을 인정해 되레 논란을 증폭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