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 후보 “능력으로 선택받겠다”
- 朴시정 때리며 경쟁구도 형성
- “어려운 선거” 절박함 호소도

- 박 후보 조용한 선거운동 전략
- 캠프 축소 … 이슈·변수 지우기
- 매일 한차례 정책 발표 구상도
<사진살명: 더불어민주당의 부울경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11일 열린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통합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변성완 부산시장, 양문석 경남도지사,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 오른쪽 사진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인 박형준(가운데) 시장이 11일 화명생태공원에서 열린 ‘금빛노을브릿지’ 조성사업 준공식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더불어민주당 정명희 북구청장 후보, 오른쪽은 전재수 국회의원. 김정록 기자·부산시 제공>

국민의힘 박형준(62) 부산시장이 12일 6·1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변성완(57)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의 승부에 공식적으로 나선다. 변 전 대행은 시정 운영 경험을 내세우면서도 박 시장을 향한 공세 수위를 바짝 높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박 시장은 가급적 공세를 피하면서 기초단체장 선거 등 지역 전반의 지원 유세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성완, 공세 속 간절함 호소

변 전 대행은 11일 민주당 중앙당에서 열린 공천장 수여식에 참석한 뒤 유튜브 방송에 잇따라 출연하면서 인지도 제고에 나섰다. 변 전 대행은 공천장을 받은 직후 “어렵고 힘든 선거지만 부산에서 태어나 시장 권한대행 등 부산에서 일한 27년의 유능함과 청렴함으로 (선거 구도를) 정면 돌파해 부산 시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지만 선거 때 약속했던 2029년 가덕신공항 개항이 불투명한 등 임기 초반부터 우려가 크다”며 “시민이 견제와 균형의 정치를 만들어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 전 대행은 고위 관료 출신으로 전투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윤석열 정부의 친원전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고, 박 시장을 향해 ‘초보 행정’ ‘직무 유기’라는 다소 수위 높은 표현을 사용하면서 원내 1당 부산시장 후보의 면모를 부각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동시에 변 전 대행은 “선거가 어렵고 힘들다”는 발언도 빼놓지 않으면서 유권자들에게 절박한 심정을 호소하고 있다.

변 전 대행 측은 “(변 후보의) 성향을 볼 때 근거 없는 네거티브 공세는 지양할 것이지만 박 시장 개인과 시정 운영에 있어서는 철저한 검증을 반드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형준, 확전 자제·수비 치중

지난해 4월 보궐선거로 취임한 박 시장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모습이다. ‘임기 1년’의 현직 시장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해 한 번 더 기회를 줘야 한다는 여론을 형성하는 게 박 시장 측의 선거 전략이다. 재선에 도전하는 현역 시장이지만 임기가 4년이 아닌 1년이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시장 선거를 재평가보다는 재신임의 성격으로 전개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박 시장은 이날 지방선거 전 시장 신분으로서는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북구 ‘금빛노을브릿지’ 조성사업 준공식에 참석했다.

지역정가에서는 국민의힘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부산의 정치 지형을 감안할 때 박 시장이 상대 후보들의 공세에 휘말리지 않는 ‘조용한 선거운동’으로 선거전의 이슈나 변수를 최대한 줄이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한다. 박 시장의 선거 캠프도 지난해 보궐선거 때보다 한층 축소된 규모로 구성돼 국민의힘 부산시당의 선거대책본부에 ‘흡수 운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 시장은 아울러 ‘정책 시장’의 이미지를 재각인하고자 다음 주부터 매일 한 차례 정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 측은 “지난 1년이라는 짧은 기간 이뤄낸 시정 성과를 중심으로 새로운 4년을 열겠다는 각오를 시민에게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