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의 윤석열정부 국정과제 반영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주무부처인 외교부도 해당 부처 국정과제에 엑스포를 우선 순위 항목에 넣는 것에 부정적인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외교부의 입장이 확인되면서 다른 주무부처인 산업부의 주요 국정과제에도 포함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산엑스포TF 팀장인 이헌승 의원과 위원인 전봉민 의원은 이날 서울 삼청동 인수위 앞에서 “부산엑스포 유치와 관련해 외교부와 산업부가 국정과제 우선순위를 놓고 이견이 있다는 얘기가 있다”라는 국제신문의 질문에 “그래서 우리가 조율하려고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다 잘될 것이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부산엑스포TF 소속 외교부 관계자도 이날 국제신문과 통화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는 외교부 단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부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등 3곳에서 서로 협업하는 사안”이라며 “각 부처마다 국정과제를 올리는 항목이 있는데, (부산엑스포 유치의 경우) 외교부는 서브에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국정과제 현안에서 엑스포는 우선 순위가 아니라는 의미다. 그는 산업부에 대해서도 “(우리가 서브에 있으니) 산업부에 국정과제(메인항목)에 넣으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정과제라는 게 참 제한적인 숫자”라며 “유치는 외교부가 하지만 행사는 산업부가 해야 한다. 외교파트의 독립적인 국정과제가 될지, 제한된 국정과제에 들어갈 수 있을지는 생각해볼 문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부산엑스포TF는 이날 4차 전체회의에서 “2030 세계박람회 국정과제(안)를 꼼꼼히 점검하고 2030 세계박람회를 반드시 국정과제로 채택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거듭 입장을 밝혔다. 이를 위해 부산 엑스포TF는 2030 세계박람회 국정과제(안)를 기획조정분과, 외교안보분과, 경제2분과에 제출할 계획이다. 또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인사혁신처와의 협의를 통한 2030 세계박람회 유치 거버넌스 개편안을 확정하고, 해수부의 부두시설 이전 방안 검토 등을 통해 엑스포 유치를 위한 인프라 조성 추진상황 점검 등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부산엑스포 유치 TF가 1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 TF 4차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