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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조 추경, 청와대 이전 등 테이블 올라…문재인 대통령 직접 나와 윤석열 당선인 맞기도

文대통령-尹당선인 만찬 회동

  •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  |   입력 : 2022-03-28 21:21:10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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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춘재 거닐 땐 거리두며 어색한 기류
- “매화 피었습니다” “아름답군요” 대화도

- 만남 앞서 文 “우리의 성과 부정 안돼”
- 安 “말년병장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을”
- 날카로운 말로 서로 신경전 벌이기도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을 시작했다. 지난 9일 대선이 치러진 지 19일 만으로,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만남이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대면은 2020년 6월 청와대에서 열린 반부패정책협의회 이후 21개월 만이다. 당시 윤 당선인은 현 정부의 검찰총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향하며 대화하고 있다. 지난 9일 대선이 치러진 지 19일 만으로,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양자 간의 첫 만남이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만찬장인 상춘재 앞 녹지원에 먼저 나가 윤 당선인을 기다렸다. 문 대통령이 먼저 나가서 상대를 기다리다가 ‘에스코트’를 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윤 당선인에 대한 예우를 다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어 윤 당선인을 태운 차가 문 대통령 앞에 멈춰 섰고, 문 대통령이 차에서 내린 윤 당선인에게 오른손을 내밀자 윤 당선인이 가벼운 묵례 후 양손으로 문 대통령의 오른손을 잡으며 양자 간 첫 회동이 시작됐다.

인사를 마친 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나란히 상춘재 앞 잔디밭인 녹지원을 가로지르며 걷기 시작했다. 양측의 어색한 기류를 반영한 듯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다소 떨어져 걷는 모습을 보였고, 가끔 미소를 보이긴 했으나 전체적으로는 진지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눴다. 윤 당선인은 여민관을 지나며 “이 쪽 어디서 회의를 한 기억이 난다.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고…”라며 자신이 검찰총장 시절 청와대를 찾았던 때를 떠올렸다. 윤 당선인이 청와대를 찾은 것은 2018년 7월 검찰총장 임명식, 2019년 11월과 2020년 6월 열린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만찬장인 상춘재는 2019년 6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 만찬 장소로 사용된, 국빈급 맞이에 사용되는 건물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2007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이명박 당시 당선인, 2012년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시 당선인은 본관에서 첫 회동을 했는데, 이와 비교해도 윤 당선인 예우에 신경을 쓴 것이라는 평가가 청와대에서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이 상춘재 오른편을 가리키며 “저기 매화꽃이 피었습니다”라고 하자, 윤 당선인은 “네. 정말 아름답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이날 회동에는 윤 당선인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50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문제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로의 이전을 위한 예비비 집행, 북한 도발 대응기조 등의 문제가 대화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만찬 회동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우리의 부족한 점 때문에 우리 국민이 이룬 자랑스러운 성과들이 부정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 측이 탈원전과 부동산 정책 등 현 정부 정책의 주요 기조를 비판하며 수정을 예고하는 것을 두고 우회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이날 인수위 전체회의에서 “군대 제대를 앞둔 말년 병장은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한다는 말을 알고 계실 것”이라면서 “정권 이양기 안전사고를 주의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문 대통령을 자극했다. 안 위원장은 다음 달부터 일회용품 사용이 금지되는 것과 관련해선 “정부의 모습이 안일함을 넘어 무책임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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