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청와대 전면 개방을 선언했습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지난해 남천동 부산시장 관사를 “부산시민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공약했었는데요. 지금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요. 국제신문이 찾아가봤습니다.

부산시장 관사.김채호 기자

부산 수영구 남천동 황령산 자락에 위치한 부산시장 관사. 면적은 1만8015㎡로 지방자치단체 관사 중 최대 규모입니다. 2만3000여 그루의 나무와 잔디밭이 2층 주택을 둘러싸고 있는 구조입니다. 매년 관리유지비만 2억 원 가량 든다고 하네요.

그동안 많은 부산시장 후보들이 “권위주의 상징인 관사를 개방하겠다”고 큰소리쳤습니다. 결과적으로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죠.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시장 관사에 입주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2층 주택을 제외한 공간은 오전 9시부터 일반에 산책로로 개방하고 있는 상태.

부산연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부산시장 관사 활용 연구용역’을 진행 중인데요. 박 시장 임기를 한 두 달 앞둔 4~5월이 돼야 마무리된다고 합니다. 7개월 동안 연구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구철문 부산시 청사관리팀장] 부산연구원에 지난해 10월 연구용역을 발주를 했거든요. 부산시민 설문조사라던지 인터뷰가 담길 예정입니다. 코로나19로 조금 연기가 된 부분이 있었어요. 연구결과가 4월이나 5월 정도 나올 것 같고요. 그래서 임기 내에는 (완전개방은 어렵다)….

부산연구원은 2층 주택까지 포함해 전면 개방을 하려면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그렇다면 부산시민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 “지금까지도 개방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있다는 건 이해가 안되는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관사 개방의 문제가 매우 복잡하거나 이해관계가 얽혀있거나 이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중차대하거나 복잡하거나 이래서 많은 대면을 해야 되는 그런 연구 용역이 아닌데 코로나19로 늦어졌다는 건 정말 이해가 안됩니다.”

열린행사장 안내판.김채호 기자

부산시는 현재 2층 주택과 외부 공간을 중요 회의나 ‘열린 행사장’으로 활용 중이어서 사실상 개방 효과를 내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구철문 부산시 청사관리팀장] “‘열린 행사장’이 5000평이 넘거든요. 거기의 거의 95~96%를 다 개방을 하고 있어요. (2층 주택을 포함한 전면개방은) 집 그 부분만 어떤 용도로 쓸 것인가에 대해서 그런 부분만 남았거든요. 그 집을 시민들이 이용을 하려면 어떤 방식으로든지 리모델링이라든지 그런 게 있어야 되거든요. 그 자체가 뭐 그냥 집으로 쓰던 것을 시민 개방한다고 해서 그 자체가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 지금 현재도 청와대처럼 극히 일부만 개방이 돼 있는 이런 형태는 아니고….”



권위주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부산시장 관사. 전문기관 연구를 통해 ‘열린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국제신문이 전해드렸습니다.

영상 썸네일. 김태훈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