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이 3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대선주자들이 호남 민심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계 후보에 몰표를 보내준 호남 민심이 이번 대선을 앞두고 결집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측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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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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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지난 27일 경기도 일정을 급히 취소하고 광주로 내려가 텃밭 민심 다잡기에 나섰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호남에서 이 후보 지지율이 50% 아래로 떨어지는 등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 유세에서 ‘박정희 호남소외론’을 거론하면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충장로우체국 앞 유세에서 “제가 13살에 공장을 갔더니 이상하게 관리자는 다 경상도 사람, 말단 노동자는 다 전라도 사람이었다”며 “박정희 정권이 자기 통치 구도를 안전하게 만든다고 경상도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전라도는 일부 소외시켜서 싸움시킨 결과란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철지난 지역감정으로 지역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호남 공략을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윤석열 대선후보는 최근 호남 200만 가구에 손편지를 보내 정권 교체를 호소했다. 이를 받은 호남 지역 유권자들은 “손편지를 받고 보니 감동이다”며 SNS에 속속 인증샷을 올리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27일 국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가 과거 민주당 후보들에 비해 견고한 지지세를 보유하지 못하는 모습이고, 저희는 호남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어 충분히 승부수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특히 “호남의 젊은 세대 20대 같은 경우에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억을 못한다. 호남의 주요 세대와는 아주 다른 사회 인식과 아젠다를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민주당에서는 대선 득표율과 여론조사 지지율은 다르다고 선을 긋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전날 광주공항 기자회견에서 “다른(민주당 전 대선후보) 사례는 득표를 얘기하면서 저에 대해서는 여론조사 지지율을 얘기하는데, 다른 경우의 여론조사 지지율과 저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대선 후보들도 평상시(호남 지지율은)거의 60%대였지만 (최종)득표율은 80~90%대였다”며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와 관련, 리얼미터 배철호 수석전문위원은 29일 본지에 “호남 민심이 과거와 좀 달라진 것은 맞다. 김동철 김경진 박주선 등 호남 지역구 출신 다선 의원들이 민주당에서 이탈해 나온 흐름도 있고, 국민의힘에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꾸준한 호남 사과, ‘호남 동행’ 등의 노력도 있었다. 무엇보다 오랜 일당 독식 구조에 따른 반발 내지 피로감이 작용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대 보수정당 호남 최대 득표율(박근혜 전 대통령)이 10.3%였는데 윤 후보로서는 두 자릿수를 찍으면, 특히 20%대를 찍는다면 굉장한 의미 부여가 가능하고, 반대로 이 후보로서는 80%는 찍어야 하는데 과거와는 달라진 느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