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용’은 朴사면 염두에 둔 듯
- 경제·위기·회복 순 언급 많아
대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신년사를 통해 이번 대선의 화두로 ‘국민통합’을 제시했다. 차기 정부로의 성과 계승을 강조한 언급은 정치중립 위반 논란을 예고했고, 문재인 정부 성과를 두고는 ‘자화자찬’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우리 역사는 생각이 다르더라도 크게 단합하고 협력하며 이룬 역사였다”며 “통합하고 포용하며 미래로 함께 나가자”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에 대한 직접 언급은 없었지만 사면 결정의 의미를 직접 풀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께서 적극적으로 선거에 참여해 주시고 좋은 정치를 이끌어 달라”고 호소하는 등 대선에 대한 직접 언급을 내놓은 점도 눈에 띈다.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것은 아니지만 차기 정부에서 문재인 정부 성과의 계승을 강조한 것은 자칫 여당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문 대통령이 “어느 정부든 앞선 정부의 성과가 다음 정부로 이어지며 더 크게 도약할 때, 대한민국은 더 나은 미래로 계속 전진하게 된다”고 말한 대목을 신년사 주요 메시지로 꼽았다. 문 대통령은 남북문제에 있어서도 “다음 정부에서 대화의 노력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고, 부동산 문제 역시 “다음 정부에까지 어려움이 넘어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국민 삶의 완전한 회복 ▷선도국가 시대 도약 ▷선진국 수준으로 삶의 질 향상 ▷지속가능한 평화 제도화 등을 4대 과제를 소개하며 ‘국민 삶의 완전한 회복’을 첫 번째로 제시했다. 코로나19의 완전한 극복 없이는 다른 분야의 정상화도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신년사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경제’(15회)였고, ‘위기’(11회)와 ‘회복’(8회)도 자주 언급됐다.
문 대통령은 올해가 임기 마지막 해라는 점을 염두에 둔 듯 권력기관 개혁,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경제성장, K방역 등 지난 5년간 이룬 성과를 강조하며 “누구도 우리 국민이 이룬 국가적 성취를 부정하거나 폄하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황규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또다시 허무맹랑한 소설을 썼다”며 “5년간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들었던 자화자찬, 딴 세상 인식이 마지막 신년사까지도 반복됐다”고 비판했다.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