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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용광로 경선 예고…국힘 박형준 재선 올인

광역단체장 선거 전망- 부산시장 누가 뛰나

  •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  |   입력 : 2021-12-30 19:51:02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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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與 대선 승리와 경선 흥행 등 절실
- 최인호·전재수·변성완 행보 주목
- 박 시장 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 변수
- 野 김도읍·이헌승·서병수 하마평

내년 6월 1일 실시되는 부산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이 탈환에, 국민의힘이 수성에 나선 모양이다. 민주당은 2018년 사상 첫 부산 권력의 교체에 성공했지만 오거돈(구속) 전 시장의 성추행 범죄와 이로 인한 사퇴로 황망하게 부산권력을 잃은 만큼 올해 선거에서 반드시 부산시장직을 가져오겠다는 각오를 보인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박형준 현 시장을 내세워 되찾은 부산권력을 확실하게 지키겠다는 의지로 지방선거를 준비한다.
다만 이번 부산시장 선거는 3월 9일 대통령 선거에 가려져 현역 프리미엄을 업은 박형준 시장 외에는 여야 모두 아직 뚜렷한 경쟁 구도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


# 박형준 독주 속 1심 결과 촉각

박형준 시장이 재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에서는 애초 예상과 달리 시장직에 도전하려는 인사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든다. 지난 4월 취임한 박 시장의 시정을 돕겠다는 현역 국회의원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당내 부산시장 후보 경쟁이 싱거워지는 양상이다. 박 시장의 가장 강력한 도전자로 꼽혔던 3선의 김도읍(북강서을) 의원이 “지금까지 출마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박 시장의 임기가 1년밖에 안 된다. 박 시장이 시정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맞다”고 불출마 입장을 밝히면서 국민의힘 부산시장 선거구도는 박형준 독주체제다. 박 시장은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비롯해 부산시 장기표류 사업 등을 속도감 있게 해결하면서 정책 입안자 성격의 ‘고위 참모’ 이미지에서 벗어나 ‘지휘자’의 면모를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변수는 박형준 시장의 재판이다. 박 시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불법사찰 의혹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선거법 위반 혐의가 적용된 것이어서 기소 이후 6개월 이내인 내년 4월 4일까지는 1심 판결이 나와야 한다. 지역 법조계 안팎에서 내년 2월 말 법원 정기인사 이전에 부산지법 형사6부가 1심을 선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최근 재판에서 검찰 측 증인의 잇단 불출석이 선고 시기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판장은 인사 전 결론을 내리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부산지법 부패사건 전담재판장을 지낸 뒤 퇴임한 캠프 출신의 권영문 변호사와 검찰 출신인 곽규택 변호사 등으로 방어를 시작했다. 그러다가 박 시장은 최근 선거법과 행정법 등에 해박한 이덕환 전 부산지법 부장판사를 변호인단으로 보강하는 등 무죄 판결을 받아내는 데 총력전을 펼친다. 박 시장의 최측근 참모들도 지방선거 불출마 등 자기 정치의 뜻을 접고 박 시장의 재선에 ‘올인’한 상황이다.

박 시장이 1심에서 기대와 다른 판결 선고를 받는다면 국민의힘 내부의 경쟁은 본격화할 수밖에 없다. 비록 1심이지만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100만 원 이상이 선고되면 박 시장은 물론 국민의힘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김도읍 의원도 그동안 출마설이 나온 배경을 설명하면서 “박 시장이 기소되다 보니 걱정하는 사람들이 ‘그럼 대안이 뭐냐’는 차원에서 (자신의 출마를) 거론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 정책위의장을 맡기 전부터 지역과 중앙을 아우르는 정책과 입법활동을 하면서 검사 출신 정치인이 가진 선입견을 불식했다. 이 때문에 당내 부산 의원 중에선 김 의원이 가장 먼저 부산시장 후보로 꼽혀 왔다.

여기에 3선의 이헌승(부산진을) 의원의 출마 여부도 주목된다. 이 의원은 허남식 전 시장의 대외협력특별보좌관 출신으로, 초선의 무덤으로 불리던 부산진을 선거구에서 내리 3선을 한 정치력을 갖췄다. 다만 이 의원은 “부산 발전을 위해서는 어느 자리에서든, 무엇이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며 “짧은 임기지만 박 시장이 시정을 잘 이끄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외 당내 최다선 의원인 서병수(부산진갑) 조경태(사하을) 의원도 후보로 거론된다. 서병수 의원의 측근들은 최근 두 개의 대형 포럼을 통합하고 지방선거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장제원(사상) 하태경(해운대갑) 의원은 출마 의사를 접었다.


# 대선 승리로 시장직 탈환

부산시장직 탈환에 나서는 민주당은 오거돈 전 시장 사퇴를 전후로 국민의힘이 다소 우위에 있는 지역 정치 지형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를 해야만 한다. 국제신문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지난 23, 24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세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민주당의 정당지지도는 29.2%로, 국민의힘(51.6%)에 비해 월등히 낮았다. 결국 대선 승리와 새 대통령 취임이라는 호재가 있어야만 부산시장 선거가 해볼 만한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당내에서도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후보군 중에서는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출마 여부에 스포트라이트가 맞춰지는 형국이다. 3선 의원 출신으로 당내에서 인지도가 가장 높은 김 전 장관은 2020년 총선과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전현직 부산시장에게 잇따라 패한 뒤 와신상담 중이다. 김 전 장관은 부울경 메가시티 건설의 전도사로 정치적 보폭을 넓히면서 부경대 경영대학의 석좌교수를 맡고 있다.

김 전 장관은 ”부산시장이 돼 부산 발전을 견인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시장 출마를 위한 확실한 동기를 현재까지 찾지 못했다”면서도 “불출마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출마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당내 현역 3인방 중에서는 박재호(남구을) 시당 위원장이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최인호(사하갑) 전재수(북강서갑) 의원의 행보가 주목된다. 민주당 내에서는 국민의힘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된 지형을 극복하기 위해선 경선으로 흥행을 불러와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 이 때문에 현역 의원들을 비롯한 당내 저명 인사들이 경선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이와 관련, 전 의원은 “경선 흥행으로 시민의 주목을 받아내야만 본선 경쟁력이 생긴다”며 “저를 포함한 현역 의원 3명에 전직 의원들까지 모두 당내 시장 후보 경선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관심은 최인호 의원의 행보. 최 의원은 김 전 장관과 함께 지역 민주당 인사 중 정치적 중량감이 가장 큰 인물이다. 이들은 부산 민주당의 원조이자 뿌리(최인호) 및 제2의 바보 노무현(김영춘)으로 불리는 만큼 당내 후보를 놓고 양자 대결이 벌어진다면 전국의 이목을 받을 수도 있다. 최 의원은 시장 선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에서 의정활동과 지역구 관리에 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 의원은 “현재로서는 대선 승리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그 이후 부산시민과 민주당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적, 최선의 일을 맡겠다”고 밝혔다.

그 외 민주당 부산선대위를 이끄는 총괄선대본부장인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당내 신진세력을 대표하는 김해영 전 의원,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도 후보군을 꼽힌다. 변 전 대행은 부산시 행정부시장을 거쳐 시장 권한대행을 역임해 당내에서는 드물게 검증된 행정능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부산선대위의 목표 득표율(45%)에 근접하는 40% 이상을 득표한다면 변 전 대행의 정치적 위상은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현 시장이 보궐선거로 취임했고 대선에 가려진 탓도 있지만 그래도 부산시장 선거가 이토록 조용하게 진행되는 것은 예상 밖의 일”이라며 “다만 박형준 시장의 1심 판결과 대선 결과에 따라 부산시장 선거 구도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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