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28일 “수도권에 집중투자해 고도성장을 이끄는 전략은 한계에 다다랐다”면서 “균형발전은 국가 장기발전 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다. 사회적 합의가 된다면 지방자치를 강화하는 개헌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신문이 이날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한국지역언론인클럽(KLJC)과 공동 개최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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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한국지역언론인클럽 주최 후보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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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서울도 하나의 지방인데 ‘중앙’이라고 표현한다. 이제 서울은 너무 과밀해서 폭발할 지경인데 비수도권은 소멸할 위기다. 부산·울산·경남은 수도권 일극체제에 대항하기 위해 메가시티를 추진 중이다. (이재명 정부는) 다극체제 전환을 위해 자원과 역량을 잘 배분하는 로드맵을 수립·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저는 엄청난 SOC(사회간접자본)를 만들겠다는 공약은 잘 안 한다. 어느 지역에 뭘 하겠다는 공약을 한 적이 없다. 이미 시작한 사업을 신속하게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재정의 효율성이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국정 최고 순위를 어디에 둘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지금의 청년들은 ‘저성장사회’에서 아주 작은 기회를 놓고 경쟁한다. 누군가는 탈락해야 하는 전쟁을 겪고 있다. 지속적 성장을 위해선 양극화 해법을 찾아야 한다. 집권하면 성장 회복을 위한 국가적 투자와 공정성 회복을 위한 투자를 신속히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공정성을 회복하려면 수도권과 지방의 관계는 물론 ▷남과 여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갈등요소를 최소화해야 한다. 현재 세계는 대전환의 시기다. 탄소에너지에서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디지털 전환과 기술패권전쟁이 벌어진다. 대대적인 국가의 투자를 통해 추격국가에서 선도국가로 반 발짝만 앞서가면 엄청난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비호감이 높은 선거’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야당에 책임을 넘겼다. 그는 “포지티브 경쟁을 하면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는 정치세력이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한다. 터무니없는 네거티브도 많다. 제 아들이 3수를 해서 고대에 부정입학했다는 소문도 있는데 100% 거짓말이다. 제 아내 의전용으로 (경기도에서) 누구를 뽑았다는 황당무계한 주장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호감 대선이 된 것에는 저도 책임이 있다. 부족함을 인정한다”면서도 “대통령은 국가의 운명과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만큼 무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 삶을 더 낫게 바꿀 비전과 정책은 무엇인지, 실행할 능력은 있는지를 검증받아야 한다. 지금은 과거를 향해, 누군가의 복수감정을 충족시키기 위해 선거가 있는 것처럼 가고 있어 안타깝다. 복수혈전이 아니라 미래와 희망을 만드는 적인 창조적인 영역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국가는 후견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극화 심화로 인해 경제적 약자의 삶의 터전이 파괴되고 있다. 심리적 우울증 심화에 자살율도 증가한다. 국가는 위기 국면에서 따뜻한 보호자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다른 나라는 GDP의 15%를 초과 지출을 해서 지원하는데 우리는 1.5%밖에 안 한다. 지금이야말로 ‘보루’로서의 국가 역할이 필요하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00조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빨리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잘 한 것과 못한 것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는 “싸움 시키려 하시는 거냐”고 웃더니 답변을 이어갔다. 그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에 이어 4기 민주정부의 출범이 제 목표다. 1~3기와 이재명 정부는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결국 민주당이라는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줄기다. 더 새롭고 더 유능한 청출어람 정부로 가겠다”고 했다. 또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최고 지도자로 불리는 사람 중에 본인 또는 친인척 비리로 고생한 사람이 많다. 문재인 정부가 권력 행사에 부정부패가 없었던 것이 높은 지지율의 이유 중 하나다. 권한을 남용·오용하지 않는 게 쉽지 않다. 이른바 ‘형님 사건’이 발생한 것도 제가 친인척의 개입을 막으려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적으로 선진국 진입과 한반도의 군사적 안정도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잘못한 것은 모두가 알다시피 부동산이다. 대통령께서도 ‘부동산으로 돈 벌지 못하게 하겠다’고 하셨는데 기재부와 국토부가 (정책 실행을) 못했다. 저는 해법이 있다. 시장을 존중하면 된다. 국민이 원하면 자신의 철학에 반해도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게 맞다. 시장이 공급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공급을 늘리야 한다. 양도세 때문에 집을 팔지 못하는 다주택자들이 있다. 그들이 잠깐 탈출할 기회를 주자”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정치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통합”이라면서 이재명 정부는 좌파·우파나 보수·진보 가리지 않고 국가발전과 국민의 삶 개선에 필요한 정책은 다 쓰겠다. 통합정치와 실용내각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