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유일한 PK 출신 대선후보
- 지방정부 더 많은 권한 줄 것
- 이재명·윤석열 기대감 낮아
- 내가 국민 통합 이룰 적임자
- 가덕신공항 정당성 확보 필요
- 정부 탈원전 정책은 폐기해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부산 울산 경남(PK) 주자 중에서 “모두 전멸하고 혼자 살아남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 토박이 중 토박이”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을 ‘대선 재수생’이라고 칭한 안 후보는 국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유일한 부울경 후보임을 적극 부각했다. 그는 “준비된 미래가 저의 가치이자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지난 16일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한시간가량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재명 후보는 기본소득, 윤석열 후보는 공정을 내걸었다. 안철수의 가치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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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국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자신의 가치에 대해 ‘준비된 미래’라고 표현하며, ‘과학기술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록 기자 |
▶준비된 미래다. 미국의 과학기술 동맹체제와 중국의 과학기술 중국몽의 경쟁구도 속에서 ‘과기대(과학기술대통령)’가 나와야 미래가 있다. 과학기술중심국가 비전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할 것이다.
-첫 번째 공약이 ‘555성장’ 전략이다.
▶5개 분야에서 세계 초격차(超格差)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5개의 글로벌 선도기업을 만들어, G5 국가로 진입하는 것이다. 초격차 전략은 반도체 업계의 무한경쟁 속에서 삼성전자가 고수했던 전략이다. 2등이 넘볼 수 없는 기술적 격차를 만들어 절대적인 세계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부산을 기반으로 했다면 위상이 달라질 수도 있었다는 여론이 있다.
▶여러 상황이 겹쳐 (부산 선거에) 출마하지 못한 아쉬운 점들이 있다. 대선까지 남은 석달 반은 긴 시간이다. 적극적으로 다가가 알리고 확실한 부울경 발전 청사진을 내놓으면 PK의 지지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균형발전 방안은 무엇인가.
▶모든 지역이 기업을 유치할 수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 아마존 본사가 미국 시애틀에 있는데 제2본사를 세우기 위해 미국 전역에 공모했다. 모든 주가 달려들어 유치 경쟁했고 버지니아주가 땄다. 그때 내세운 조건들이 국공유지 100년 무료 임대, 법인세 면제, 충분한 인력 공급 등이었다. 그런데 우리나라 지자체는 법적·재정적 권한이 없어 그렇게 할 수 없다. 진정한 분권은 공공기관 이전이 아니고, 중앙정부가 독점하는 권한을 나눠주는 것이다. 중앙정부보다 지방 정부가 더 많은 권한을 갖고 기업에 자유를 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다만, 계획된 공공기관 추가 이전을 바꿀 생각은 없다.
-가덕신공항 추진에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과정을 비판한 것이다. 절차의 정당성을 확보해야 다음 정부에서 뒤집히지 않는다. 안 그러면 최대 피해자는 부산시민이 된다. 가덕신공항은 오랫동안 타당성을 조사했고, 입지 여건에 대한 데이터가 있다. 특별법이 통과됐으니 데이터로 근거를 만들자는 것이다. 속도를 내면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절충점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민주주의에서 절차적 정당성 확보는 핵심이다.
-부울경에서는 원전 정책에 대한 관심이 많다.
▶탈원전 정책은 폐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탈원전을 하면 탄소 중립은 불가능하다. 석탄화력발전은 없애는 것이 당연하다.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로 인류가 파국으로 가고 있다. 남은 것은 신재생과 원전인데, 우리나라는 신재생이 대안이 안 된다. 바람이 안 불면 블랙아웃이다. 후쿠시마 같은 원전에 대한 공포는 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 소형 모듈 원전인데 사이즈를 줄이면 사고확률을 거의 제로에 수렴할 수 있다.
-과거 2030세대, 중도층의 강한 지지를 받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제가 부족한 것이 첫 번째 이유다. 두번째로 문재인 정부 들어 갈라치기가 심해서 국민도 양극단으로 분열됐고, 거대 양당으로 더 쏠리는 대결 구도가 돼버렸다. 하지만 여론조사를 보면 49%는 마음을 정했지만, 51%는 부동층이다. 100일 전에 이런 대선은 없었다. 51%의 마음을 돌리는 것은 제 노력 여하에 달렸다고 본다.
-후보의 완주 의지에도 관심은 단일화에 쏠린다.
▶국민의힘이 양보하면 압도적으로 정권교체가 가능하다. 편하게 정치하려고 했다면 양당의 바깥에 있지 않았다. 제가 선택한 어려움이다. 그래야 한국 정치가 바뀔 수 있다고 본다.
-안철수의 실험은 실패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현재 진형형이다. 프랑스에서 거대 양당이 번갈아 정권을 잡았다. 그런데 국민이 정권 교체가 아니라 적폐 교대라는 것을 알게 됐고, 마크롱이 등장한 거다. 거대 양당 외의 후보가 되려면 국민 기대가 허물어진 상태에서 가능하다. 2012년 대선 때 보수에 박근혜 대통령이, 2017년 대선 때는 민주당에 문재인 대통령이 강고하게 버텼다. 그때는 양쪽이 다 허물어지지 않았으니 가능성이 낮은 도전이었다. 지금은 이재명 후보는 신뢰를 잃었고, 윤석열 후보는 국가를 운영할 수 있는 능력과 비전의 시험대에 올랐다. 양쪽 모두에 기대가 낮은 상황이라 어느 때보다 좋은 여건이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중 지는 쪽은 감옥가야 한다고 했다.
▶동의하지 않는다. 그런 상황이 되면 국민은 반으로 쪼개져 내전 상태가 된다. 저만이 국민 통합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후보다.
인터뷰=박태우 서울정치부장 yain@kookje.co.kr
정리=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