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도 청년 문제 정권 책임론 등
- 연일 정책 강조하며 선긋기 행보
- 지지율 추이 관계설정 변수될 듯

당·청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측이 민주당과 후보의 관계를 재설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흘러나온다. 국민의힘 경선 전후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가깝게 떨어진 반면, 국민의힘은 창당 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 평가도 하락했다. 최근 이 후보의 지지율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뒤진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는 것도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이에 정부·여당과 선을 긋는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경선 이후 선대위 구성 등에서 ‘당 중심’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앞으로는 ‘후보 중심’으로 무게추를 옮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이 후보가 민주당의 틀 안에 갇힌 선대위를 구성했다면, 앞으로는 후보를 중심으로 ‘이재명 색채’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변화할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다”며 “민주당 내부의 변화를 가져올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데, 같은 민주당 정권이라며 다시 만들겠다고 하면 누가 찍어주겠느냐”며 “민주당 지지율이 바닥인데 (일정 소화도) 후보는 후보대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 역시 차별화 시도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이 후보는 그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사과했다. 전날에는 선대위 회의에서 “청년이 희망을 잃은 데에는 민주당과 집권 세력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민주당과 현 정부의 책임론을 거론하는 한편 “‘민주당이 완전히 새 정당이 돼 가는구나, 국민의 삶을 보듬는 정당으로 거듭나겠구나’는 기대를 하도록 정책·제도 보완을 해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공개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밀어붙이는 것도 ‘이재명표 정책’의 차별점을 부각하려는 시도라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이 후보의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가 분명한 선긋기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임기 6개월을 남겨두고 있지만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30% 중후반대로 만만치 않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청과 이 후보의 관계는 향후 지지율 추이에 달려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