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靑 “요청 땐 검토” 실현 가능성 낮아
7박 9일 간의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숨을 고르기도 전에 산적한 현안 대응을 고심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와의 만남이 성사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
|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 7박 9일간의 유럽 순방 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지난 5일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연합뉴스 |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귀국 후 주말 동안 참모들로부터 순방 기간 발생한 국내 현안 보고를 받고 직접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순방 기간 시작된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당정 갈등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이재명표 전 국민 재난지원금 논란, 요소수 수급 대란 등 적지 않은 현안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고심하는 모양새다.
순방 효과를 극대화를 위한 후속조치도 당면한 과제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7일 SNS를 통해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 복귀하자마자 참모들에게 비세그라드 그룹(V4) 국가들과 교류 확대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V4 4개국(헝가리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의 역동성과 중요성에 대해 우리 기업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지만 우리 국민이나 언론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표한 뒤 “이들 나라와의 협력과 연대가 우리나라 발전과 국익에 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고 박 수석은 전했다.
문 대통령이 이재명 후보에 이어 윤석열 후보와 만날지 여부도 관심사다. 청와대는 윤 후보 측 요청이 있으면 만남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윤 후보가 먼저 면담을 요청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으로서 추미애 전 법무장관과 거칠게 충돌하는 등 정부와 각을 세우다 사퇴 후 야당의 대선후보로 정권의 반대편에 섰다는 점에서다. 윤 후보는 지난 5일 후보 선출 직후에도 “저의 경선 승리를 이 정권은 매우 두려워하고 뼈아파할 것이다. 문재인 정권의 정당성을 무너뜨리는 치명적인 아픔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여기에다 윤 후보가 지난달 26일 문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와의 회동을 ‘잘못된 만남’이라고 규정하며 “선거중립 의무를 정면으로 위반했다”고 비판했다는 점도 문 대통령과의 회동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보탠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도 지난달 27일 라디오에 나와 “야당 후보가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요청하면 적극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윤석열 후보가 최종 국민의힘 후보가 되면 요청 안 하실 것 같다. 잘못된 만남이라는 데 요청하겠나”고 말했다.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