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후보 이재명 맹공… 지역 공약 쏟아내
- 유승민 “비메모리 반도체 도시로 조성”
- 원희룡 “호남 인재 등용 국정운영 함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본경선에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 4명은 11일 KBS광주방송총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광주·전남·전북 합동토론회에서 호남지역 공약을 발표하며 본선 경쟁력을 어필했다.

	국민의힘 원희룡(왼쪽부터)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광주 서구 KBS 광주방송총국에서 호남권 합동토론회를 앞두고 서로 승리를 다짐하며 주먹을 쥐고 있다. 김정록 기자

원 전 지사와 유 전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원 전 지사는 “대장동 게이트에서 오간 돈이 천문학적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부패의 꼭대기에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지금쯤 구속돼 수사받아야 할 사람이 집권 여당 후보가 됐다. 개탄스럽다”고 공격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 통합’을 내세웠다. 그는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가 국민통합이다. 5·18 정신도 자유민주주의와 국민통합”이라며 “20여 년 전 국민통합을 통해 IMF 외환 위기를 극복했듯, 국민통합을 통해 코로나 국난을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호남 표심을 자극했다. 그는 “최근 호남에서 홍준표를 압도적으로 지지해주고 있다. 이번 대선은 호남 표를 많이 얻어야 이길 수 있다”며 “‘호남 사위’인 내가 대통령이 되면 진정한 영호남 화합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책 토론에서 4명의 후보는 호남지역 공약을 쏟아냈다. 홍 의원은 “무안공항의 명칭을 ‘김대중공항’으로 바꾸고 글로벌 관문공항으로 육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윤 전 총장은 “호남지역을 미래산업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유 전 의원은 영호남을 아우르는 ‘남부경제권’에 비메모리 반도체 미래 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원 전 지사는 호남의 인재를 대폭 등용하고 국정 운영을 호남과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진 상호 토론에서 후보들은 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 등과 관련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격도 이어졌다. 원 전 지사는 홍 의원을 향해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사건과 관련, 어떤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이느냐”고 묻자, 홍 의원은 “뇌물죄가 가장 크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이에 원 전 지사는 “국고손실죄, 허위사실공표죄도 적용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가난하게 자란 사람 만이 가난한 사람을 위한 정책을 펼 수 있는 게 아니다”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유 전 의원과 윤 전 총장은 ‘무속 논란’과 관련한 설전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이날 광주·전북·전남 합동토론회를 시작으로 13일 제주, 18일 부산·울산·경남, 20일 대구·경북, 25일 대전·세종·충북·충남, 27일 강원에서 토론회를 갖는다. 오는 29일과 31일 1대 1 맞수토론과 종합토론을 거쳐 다음 달 5일 대선후보를 최종 선출한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