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2위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의 입이 독해지고 있다. 이 전 대표 측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휩싸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구속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 전 대표가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른 ‘포스트 대장동’ 상황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7일 KBS 라디오에서 대장동 의혹과 관련, “이재명 후보가 구속되는 상황을 가상할 수 있다”며 “당시 성남시장(이 지사)의 배임 혐의가 있을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런(구속되는) 상황을 가상할 수 있다면 당 지도부는 이에 대비해 판단해야 하는데, 모든 것을 제쳐두고 이재명 후보로 딱 정해서 그냥 가겠다고 한다”며 “이재명 후보가 잘못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 의원은 경선 이후 ‘원팀’ 가능성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우리를 지지했던 많은 사람이 하나같이 원팀으로 뭉쳐질 수 있겠느냐. 지지자들의 마음이 많이 떠나가 있다”며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하는 사람 상당수가 ‘도저히 이재명은 못 찍겠다’고 한다. 이런 사람이 30% 이상인 걸로 안다”고 했다. 이어 “그분들을 우리가 설득한다고 하더라도 돌아올 수 없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사건과 관련 특검 도입을 촉구하며 이 전 대표 끌어안기에 나섰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순실 씨 국정농단 사태 당시 여당에 특검을 전향적으로 검토한 분들이 있었기에 특검이 가능했다”며 “이낙연 전 대표도 자신의 입장이 뭔지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대장동 의혹과 관련 이 지사에 대한 공세 수위를 최대치로 올리는 상황에서 여권 분열을 통한 특검 도입을 촉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