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실을 압수수색했다. 급히 압수수색 현장을 찾은 국민의힘 지도부는 “압수수색할 곳은 성남시청”이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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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발 사주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관 등이 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공수처 수사3부(최석규 부장검사)는 6일 오전 9시 50분 국회 의원회관 7층 정 의원실에 검사 수사관 등 9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공수처는 정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해 입건하지는 않았다.
이날 압수수색은 손준성 전 대검찰청 수사정보관에서 국민의힘 김웅 의원, 제보자 조성은 씨를 거친 고발장의 유통 경로를 확인하고, 이 과정에서 정 의원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규명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지난해 8월 국민의힘이 수사기관에 제출한 ‘열린민주당 최강욱 고발장’은 조 씨에게 전달된 2개의 고발장 중 하나와 내용과 형식이 비슷하다. 이 고발장은 지난해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법률지원단장을 맡은 정 의원이 초안을 당무감사실에 전달하고, 당무감사실은 이를 고발 담당 조상규 변호사에게 건넸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조 씨가 공수처에 제출한 고발장과 같은 문서가 정 의원 측에서 발견된다면 ‘손준성→김웅→조성은→당’으로 이어지는 유통경로가 확인되는 셈이다.
압수수색 소식에 김기현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도 급히 압수수색 현장을 찾았다. 김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고발 사주라는 사건은 없다”며 “얼토당토않은 터무니없는 짓을 공수처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장동 의혹을 거론하며 “지금 압수수색할 곳은 성남시청, 성남도시개발공사, 이재명 경기지사의 집무실과 비서실, 김만배 씨 자택과 천화동인 사무실과 휴대전화”라며 “경기도청 비서실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 휴대전화부터 즉각 압수 수색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수처는 지난 5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도 국가정보원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윤 전 총장 측은 박 원장과 조성은 씨, 그리고 성명 불상의 인물 등 3명이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언론사 제보를 모의했다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