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명된 의원 대부분 의혹 부인
- 이준석, 강력 조치 공언했지만
- 개헌저지선 붕괴 우려 딜레마
- 與 “빠져나갈 궁리 말길” 압박
- 김의겸 “혐의 사실 아냐” 주장
23일 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가 발표됐지만 법령 위반 의혹 당사자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국민의힘은 뒤숭숭한 분위기다. 부동산 이슈는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휘발성 있는 악재라는 점에서 당 지도부도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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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권익위원회 김태응 부동산거래특별조사단장이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당 소속 국회의원과 가족의 부동산거래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날 당 안팎에서는 법령 위반 의혹을 받는 소속 의원 12명 중 부산 울산 경남 출신 의원들이 절반 이상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PK 의원들 가운데 재력가가 많다는 점에서 애초부터 예상됐던 바다. 그러나 해당 의원들은 대부분 의혹을 부인했다. PK의 한 재선 의원은 이날 국제신문과 통화에서 “권익위에서 2016년 서울 반포에 아파트 산 것을 가지고 내 예금계좌를 보내달라고 하더라. 그때는 내가 공무원 시절이고, 임야나 농지도 아니고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온 아파트를 산 것이다. 직위를 이용한 정보 활용도 아니고 내가 왜 이걸 소명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려달라고 했고 그 뒤로 어떤 연락도 없었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단 한 번도 소명 자료 요청을 안 받은 사람이다. 황당하다”고 말했고, 또 다른 의원은 “권익위 발표 이후에도 당에서 아무런 얘기가 없었다.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차례 언론에서 의혹이 제기됐던 재선 의원 측은 “두 차례 소명에 응했고, 충분히 해명이 됐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일단 명단이 공개되고 나면 ‘민주당보다 엄격한 대응’을 공언해왔던 이준석 대표의 리더십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 대표는 탈당 권유 조치 후 유야무야된 민주당의 전철은 밟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일괄 제명, 탈당권유 등 조치를 단행할 경우 선거를 앞두고 당내 분란이 커지고, 개헌저지선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이 딜레마다.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이번만큼은 민심을 역행해 적당히 눈치보며 빠져나갈 길을 모색하지 않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이날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 수사 의뢰 명단에 포함된 열린우리당 김의겸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흑석 재개발 9구역은 2017년 6월 사업시행인가가 났고, 2018년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는데 부동산을 사들인 날은 두 달 뒤인 7월”이라면서 “공직을 토대로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이날 대전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야를 막론하고 대권 후보와 그의 가족까지 부동산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유선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