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靑 정상회담 논의 보도엔 부인
- 野 일회성 정치 쇼 우려 목소리
남북이 13개월 만에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다음 날인 28일 오전에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해 정상적으로 통화를 진행했다. 통일부는 이날 “남북 양측이 오전 9시께 개시통화를 정상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남북은 지난해 6월 북한이 일방적으로 끊기 전까지 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해 매일 오전 9시 ‘개시통화’와 오후 5시 ‘마감통화’를 진행해왔으며, 전날 연락선을 복원하면서 이 같은 일정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남측은 현재 통일부 내 서울사무소에서 통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북한은 지난해 6월 개성공단 내 연락사무소 건물 폭파 후 현재 어디서 통화를 진행하고 있는지 공개되지 않았다.
서해지구 군 통신선도 이날 오전 9시 정기 통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다만, 동해지구 군 통신선은 기술적인 문제로 연결을 계속 시도 중이라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MBC라디오에 나와 남북 간 통신연락선 복원에 대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를 위한 가장 낮은 단계의 조치라고 평가하면서 “이제 출발선에 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최종 목표는 비핵화가 아니겠느냐”며 “합의가 가능한 징검다리를 놓아가겠다. 남북 정상회담도 하나의 징검다리”라고 말했다. 이어 “암초를 제거하며 북한이 발표한 대로 ‘큰 걸음’을 내디딜 수 있기를 조심스럽게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청와대는 남북이 정상회담 개최를 논의 중이라는 외신 보도는 부인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공지를 통해 “‘남북 정상회담 개최 논의 중’이라는 외신 보도는 이미 밝혔듯이 사실이 아니다”며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한국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남북이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남북 통신선 복원을 환영하면서도 일회성 정치적 쇼가 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경계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전화선 하나 연결된 것을 두고 너무 호들갑을 떠는 거 아닌지 걱정될 정도”라며 “문재인 정부는 북한 비핵화가 금방이라도 될 것처럼 떠들더니, 비핵화는커녕 북한의 핵과 미사일 전력은 지난 4년 동안 훨씬 더 강력해졌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SNS에 올린 글에서 “군 통신선 복구는 북한 치트키 쓰려는 문재인 정권의 잔꾀”라며 “잔꾀 부려 국민 기만하려는 시도가 매우 불량하다”고 맹비난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