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예결특위 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더불어민주당의 내홍(국제신문 20일 자 4면 등 보도)이 일단락됐다. 부산시의회는 지난 19일 신상해 의장이 주재한 의장단 회의를 통해 ‘사보임’ 의사를 밝힌 예결특위 위원 4명의 자리에 각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선임하기로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획재경위원회 도용회, 행정문화위원회 김태훈, 복지안전위원회 정종민, 도시환경위원회 고대영 위원장이 예결위원으로 합류하게 됐다. 사보임 의사를 밝히며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운 의원들도 이 방안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단은 이와 함께 이날까지 각 상임위에서 공공기관장 후보자 인사검증 특별위원회 위원을 추천받아 21일 특위를 구성하고 위원회 내 선거를 통해 위원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또 앞서 내홍의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단이 전원 사퇴함에 따라 오는 23일 임시회 폐회 후 의원총회를 열어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할 계획이다.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는 전현 원내대표 4명으로 구성했다. 이번 사태가 전반기 의장단을 중심으로 한 ‘구주류’ 세력과 현 원내대표단 등이 중심이 된 ‘신주류’ 간 갈등으로 인해 촉발된 점을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

의장단이 다소 파격적인 수습책을 내놓으며 진화에 나선 것은 이번 파동으로 인해 시의회를 향한 비난 여론이 고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신상해 의장은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엄중한 시기에 의회 내 갈등으로 인해 시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일각에서는 예결특위에 상임위원장이 대거 포함되면서 예결위 고유의 권한과 책임, 신뢰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