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의원 서병수 등판 요구하기도

국민의힘 차기 부산시당위원장 선임 문제가 꼬이고 있다. 3선의 김도읍·장제원 의원의 고사, 초선 백종헌 의원의 의지 표명으로 정리될 것으로 예상(국제신문 지난 21일 자 5면 보도)되던 선임 문제가 중진 간, 초선 의원 간 이견을 드러내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차기 대선, 지방선거를 책임질 시당위원장 선임 문제가 부산 의원들간 내홍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부산 의원은 28일 “지난주에 몇몇 부산 의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시당위원장 선임 문제가 나왔고, 백종헌 의원이 ‘해보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는데 일부 의원이 백 의원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백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는 것에 부정적인 의원들은 ‘대선 역할론’에 대한 의구심이 적지 않다. 일부 중진과 초선 일부가 이 같은 우려를 제기한다.

한 의원은 “백 의원에 대한 호불호의 문제가 아니다. 백 의원은 지난 1년간 주로 지역에 매진하는 활동을 해왔다. 우리가 차기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서는 중앙에서의 리더십이 중요한데 백 의원이 해낼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대선이 없다면 ‘백종헌 시당위원장’은 무리없는 카드다. 그런데 대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초선 시당위원장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리더십과 지도력을 갖춘 3선이상 중진이 시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3선이 맡는 것이 여의치 않으면 5선의 서병수 의원이라도 시당을 위해 마지막 봉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백 의원이 맡아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 의원은 “백 의원은 시의회 의장을 하면서 원만하게 시의회를 이끌었다. 3선 중진 중에 맡겠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면 백 의원이 적임자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의원도 “중진 중에서 시당위원장을 맡겠다고 하지 않으니, 초선 시당위원장론이 나온 것 아니냐”며 “나이나 경력으로보면 초선 중에서는 백 의원이 좌장이 맞다”고 주장했다. 백 의원도 차기 시당위원장 역할을 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그는 “여러가지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맡겨주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 시당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다음달 초 중앙당의 지침이 내려오는 대로 의원들의 뜻을 모아 선출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이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