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 끝에 ‘대선 180일 전 대선 후보 선출’ 규정을 확정한 민주당은 곧바로 경선전에 돌입한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출마선언이 이어지고, 호남 등 지방행이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범야권 주자들도 이번 주 본격 등판, 경선 레이스가 개막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출마 선언과 함께 최재형 감사원장의 사퇴, 홍준표 의원의 미래비전 발표 행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당내 주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 일정 연기 불가 … 9월 후보 선출
- 내달 11일 본경선행 6인 발표
- 이재명·이낙연 출마 선언 임박
- 非이재명 후보 간 단일화 주목

더불어민주당은 28일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에 돌입한다. 당 지도부가 진통 끝에 경선 연기 불가로 결론 내리면서 여권 대권주자 ‘9룡’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민주당은 지난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 연기 불가를 확정, 곧장 선거관리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경선 일정을 결정했다. 민주당이 현행 경선 일정을 유지하면서 ‘대선 180일 전’인 9월 초까지 대선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당장 예비후보 등록일은 이달 28~30일이다.

예비경선(일반국민 50%·당원 50%)에서 후보는 6명으로 압축되며 본경선 진출자는 다음 달 11일에 발표한다. 이후 합동토론회 등을 거쳐 본 경선을 9월 5일에 마무리하되 과반 득표자가 없다면 9월 10일에 결선투표를 진행, 최종 후보를 뽑는다.

민주당이 경선 일정을 확정하면서 당내 대선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번 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김두관 의원은 7월 1일께, 이낙연 전 대표는 7월 5일께 출마 선언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이광재 의원, 최문순 강원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등 6명은 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여권 지지율 1위인 이 지사의 출마 선언일에 주목된다. 이 지사 측에서는 당장 29일을 꼽는 의견도 나온다. 야권 1위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같은 날 출마선언하면서 맞불을 놓자는 것이다. 다만 이재명계 의원들 사이에서 윤 전 총장이 이미 날짜를 밝힌 상황에서 역효과가 크다는 반대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첫 관문은 예비경선이다. 현행 당헌상 6위 안에 들어야 본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 예비경선에서 3명이 떨어지는 셈이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1, 2위로 지지율이 공고하다. 3위 싸움은 치열하다. 애초 정 전 총리가 3위에 올랐지만 최근 박 의원과 추 전 장관이 역전하는 형국이다. 1~5위를 제외한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김 의원, 이 의원, 최 지사, 양 지사가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대선 경선은 ‘이재명 대 비(非) 이재명’ 구도로 치러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명 대세론을 견제하기 위해 후보 간 합종연횡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 전 총리는 이날 MBN에 출연해 후보 연대설과 관련, “나중에 혹시 있을 수 있는 일이지, 지금 그런 걸 염두에 두거나 거론할 시점은 아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 투표행을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결선투표가 진행되면 상대적으로 조직력이 우세한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우세할 것이라는 판단이 깔렸다. 이 지사의 과반을 막기 위해 비 이재명 후보 간 단일화도 관측된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