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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데스크 '인사이드'] “자책골” 비판 자초한 시의회 여당 성명

‘북항 시정’ 규탄, 지역 여론과 동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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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보궐선거로 출범한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체제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시의회와의 관계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한마디로 밀월에 가까웠습니다. 박 시장이 취임한 지 얼마 안 돼 이른바 ‘허니문’ 기간인 데다 ‘협치’가 어느 때보다 강조되면서입니다. 때문에 ‘야당’이 된 민주당 시의원들은 시정에 대한 공세 수위를 조절하거나 자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시가 얼마 전 내놓은 박형준 시장 취임 후 첫 조직개편안을 두고 시의회가 반발하고 있는데, 이는 시가 사전 협의에 소홀한 등 어느 정도 자초한 측면이 있습니다. 시의회는 조직개편안에 대한 손질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지난 9일 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단 명의의 성명(국제신문 지난 10일 자 4면 보도)은 시정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이라는 측면에서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우선 제목부터가 ‘해수부 입장 무시하고 혼란만 가중시킨 기자회견, 협치와 통합에 역행하는 박형준 시정 규탄한다’ 였습니다. 해수부의 자체 감사로 촉발된 북항 트램 및 콘텐츠 사업과 관련, 해수부의 조치에 대해 부산시가 강경 대응에 나섰는데 이를 비판한 것입니다. 

원내대표단은 성명에서 “해양수산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북항재개발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부산시가 바로 다음 날 해수부의 입장을 무시한 채 입장문을 낸 의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들은 “박형준 시장의 추측성 입장 발표가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문제는 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단의 성명을 접한 지역사회 대체적인 반응은 다소 의외라는 것입니다. 두 달 동안 계속된 북항재개발 사업 중단을 두고, 해수부의 일련의 조치를 비판해 온 지역 여론과 결을 달리했기 때문입니다. 시의회가 시민이 아닌 해수부를 대변하느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원내대표단의 입장은 같은 당 소속의 신상해 의장이 이번 사태 초기 해수부 행태를 강하게 비판한 것과도 완전히 배치되는 것입니다. 실제 이번 성명 발표 과정에서 신 의장과의 조율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은 반박 성명을 통해 “민주당이 오히려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시의회 민주당 내부에서마저 이번 성명 발표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민주당 소속 A 시의원은 “지역 정서나 여론을 감안할 때 원내대표단의 이번 성명은 시민의 공감을 얻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그는 더 나아가 “박형준 시장 체제와 본격적인 대립 구도를 형성하려는 마음이 앞선 나머지 자책골을 넣은 게 아닌가 싶다”고까지 했습니다. 같은 당의 B 의원은 “솔직히 이번 성명은 우리가 오버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습니다. 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단의 이처럼 무리한 성명 발표를 두고 일부에서는 “성명을 내지 않을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원내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북항 사태를 수습하겠다는 해수부의 의지를 확인했으며, 부산의 대응이 지나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최정현 부국장 겸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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