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업인·청년 소상공인 등 만나
- 봉하마을 노무현 묘역 참배도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이낙연(사진)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주말 부산과 경남을 잇따라 찾아 민심 탐방에 나섰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지난 24일 부산공동어시장을 방문해 시장 관계자와 양식업, 트롤어업 종사자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따라 피해가 예상되는 이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는다는 차원이었다. 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일본 정부의 결정을 규탄하면서 어려움에 처한 수산업계에 대한 지원 방안을 찾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 바다와 환경을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한 커피숍에서 지역 청년 소상공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시간도 가졌다. 지난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드러난 2030세대의 표심 이탈을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어 조계종 부산연합회장인 원허 스님을 예방해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원허 스님은 야당과의 협치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전날에는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와 면담했다. 이 전 대표는 방명록에 ‘사람 사는 세상은 균형발전에서 시작됩니다. 당신의 생각이 지금 저희들의 숙제가 됐습니다’고 썼다. 25일에는 다시 경남 창원으로 이동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 민심을 살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6일부터 호남권을 시작으로 전국의 민생 현장을 직접 방문해 주민과 간담회를 갖는 등 ‘조용한 민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놓고 4·7 재보궐선거 참패로 대권가도에 적신호가 켜진 이 전 대표가 대역전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당대표 등을 맡으면서 시간이 부족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만큼 민생을 챙기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이병욱 기자